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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바람' 고심 깊은 민주당…여권 대선판도 흔들

입력 2021-06-1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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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4일) 국회 상황실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당선이 더불어민주당에 미친 영향 살펴봅니다. 민주당에서도 '쇄신' '혁신'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지도부가 고심에 빠졌습니다. 민주당 대선 구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단 소식까지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오늘 국회 상황실은 민주당 소식 주로 전하려고요. 발제 장소도 좀 바꿔봤습니다. 경쟁에서 상대방을 이기는 경우는 크게 두가집니다. 하나는 내가 상대방보다 더 잘하는 경우, 또다른 하나는 상대방이 못해서 내가 잘하게 되는 경우입니다. 현재는 169석까지 줄었지만요, 문재인 정부가 집권 4년차 총선에서 180석을 확보하고 나름 안정적으로 국정운영 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소위 '야당 복' 때문이란 얘기가 있었죠. 대안 세력이 되지 못한 야당에 대한 '심판론'이 일면서 여당에 지지가 쏠렸다는 겁니다. 야당 입장에선 아픈 얘기였죠.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2월 22일) : 문재인 정권이 민주주의와 법치를 압살하고, 경제와 일자리를 망치고, 백신도 제대로 구하지 못했는데도 지금까지 큰소리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다 '야당 복' 때문이었습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당선으로 민주당의 '야당 복'은 끝났단 얘기가 나옵니다.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은 "연이어 선거에서 패배해 초토화가 됐던 국민의힘이, 이제 진짜 건물을 올리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는데요. 새 건물이 올라가면 옆에 있던 큰 건물(민주당)은 초라해보이기 마련이라고 했습니다. 그동안 국민의힘이 가지고 있던 '기성세대' '꼰대' 이미지가 오히려 민주당에으로 올까 걱정인데요. 이미 민주당 자체 대국민 이미지 조사에서 "내로남불, 무능한 중년남"이란 결과가 나온 바 있죠.

[백혜련/더불어민주당 의원 (음성대역) : 이준석 현상으로 대변되는 기성 정치인에 대한 경과와 변화에 대한 열망의 거대한 파도는 이제 우리당을 덮쳐오고 있습니다. 그 파도에 휩쓸려 가라앉을 것인지 능숙하게 파도를 탈 것인지는 우리의 의지와 실천에 달려있습니다.]

"민주당 이름만 빼고 다 바꾸겠다"고 했던 민주당 송영길 대표, 역시 당내 '혁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취임 한달 기자간담회 겸 '민심 경청 프로젝트'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선 '미래'를 위한 혁신 얘기를 꺼내기도 전에 '과거'에 대한 사과부터 해야했습니다. 조국 전 장관의 회고록 출간에 따른 겁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2일) : 우리들이 과연 자기 문제와 자녀들의 문제에 그런 원칙을 지켜왔는지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민과 청년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던 점을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송 대표가 '변화'를 공언했던 부동산 정책도 아직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본인의 공약, 누구나집 프로젝트 대상 부지를 발표하긴 했지만요. 상위 2%에 종부세를 부과하는 안 등 세제완화 안의 경우 당내 반발에 부딪히고 있는 상태죠. 당내 진보 개혁 의원모임 더좋은미래와 민평련 계 의원 60명이 반대 의견을 냈습니다.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진 12명 의원에 대한 탈당 조치 역시 절반 이상은 반발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9일) : 국민들이 우리 민주당에 지금까지 보여줬던 내로남불과 부동산 문제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다만 이 탈당 권유 조치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여론이 많은데요. 리얼미터 조사 결과 잘한 일이라는 의견이 66.3%, 잘못한 일이란 의견(27.6%)보다 두배 이상 많았습니다.

민주당의 혁신, 결국은 인물로 드러날 텐데요. 오늘 최고위 회의에선 발언 순서가 좀 바뀌었습니다. 당 대표, 원내대표 다음 김용민 수석 최고위원 대신 원래 마지막 순서였던 이동학 청년 최고위원이 발언한 건데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당선에 따라 '개혁 경쟁'은 불가피하다고 했습니다. 당장 내년 지방선거를 예로 들었습니다. 

[이동학/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지방선거부터 공천개혁에 나서야 합니다. 지금으로부터 딱 1년 뒤에 지방선거가 있습니다. 저는 지금부터 우리 당이 공천개혁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국민의힘은 토론배틀과 시험평가를 통한 공천개혁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우리 당도 개혁경쟁에 나서야 합니다.]

당내에선 이준석 대표의 대항마로 이동학 최고위원을 '대선 기획단장'으로 거론하고 있단 보도가 나왔는데요. 이동학 최고위원(39살)은 이준석 대표보다 3살 많지만, 하버드에서 수학한 '엄친아'인 이 대표와는 달리 각종 알바로 20대를 보낸 '흙수저' 출신이죠. 20대 총선 당시 86세대를 콕 찍어 '험지 출마'를 제안했지만, 제안이 거부되면서 오히려 당에서 외면을 받았습니다.

[이동학/당시 새정치연합 청년 혁신위원 (JTBC '뉴스현장' / 2015년 7월) : 청년이셨던 386그룹이 정치권에 들어가면서 굉장히 기대를 많이 하셨던 측면이 있었던 거 같아요. (그런데) 그 기대가 계속해서 뭔가 기대를 포기해야만 하는 상황으로 계속 벌려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었고 무언가 이것을 좀 깨야 될 필요가 있겠다.]

또 당내 일각에선 같은 30대 0선이지만, 박근혜 정부 때부터 당 지도부를 맡아서 본인선거를 포함한 크고 작은 선거를 치러 온 이 대표와, 본인 선거를 본격적으로 치러본 경험이 없는 이 최고위원을 비교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민주당 내에서 '젊은 목소리'가 묻히는 경우는 드물지 않았습니다. 최근 4.7 재보선 이후 초선 5인방의 목소리도 유야무야 됐죠.

[오영환/더불어민주당 의원 (4월 9일) : 조국 전 장관이 검찰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상에서 수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분열되며 오히려 검찰개혁의 당위성과 동력을 잃은 것은 아닌가…]

국민의힘 청년 정치인에게서, 민주당 청년 정치인을 비판하는 쓴소리도 나왔는데요.

[김용태/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지금 민주당의 어떤 청년 정치인들이 국민들께서 원하시는 그런 소신과 패기를 잘 말씀하지 않는 것 같아서 조국 사태라든지, 고 박원순 시장의 성폭행 사건에 관련해서도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 같아서 자성의 목소리를 좀 내야 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준석 돌풍'은 민주당 대선구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여권 대선 주자들은 이준석 대표의 당선에 일제히 환영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렇게요. 그런데 그 중에서도 가장 반긴 사람은 이 사람이었습니다 .70년대 생 박용진 의원인데요, 이준석 돌풍, 세대교체 바람의 여파일까요. 지지율도 6.9%로 3위를 기록했습니다. PNR 리서치 조사 결과인데요. 1위인 이재명 지사와는 24.8%포인트 차로 격차가 꽤 나지만, 빅3 구도는 출렁이고 있습니다. 이준석 대표, 세대교체는 올해의 '트렌드'라고 설명했는데요.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오세훈이 한번 그렇게 튀고 이준석이 한번 튀고 만약에 하태경 의원까지 그렇게 약간 튀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면 또는 박용진 의원까지 포함해가지고요. 그렇다면 이게 2021년의 트렌드입니다. 어느 대선주자라고 해도 그 트렌드를 읽고 아마 그 부분을 신경 쓰지 않으면은 대선에서 유의미한 성적 거두기 힘들 겁니다.]

'이준석 돌풍'으로 민주당에선 최근 '경선 연기론'이 대두되고 있죠. 경선 '흥행'을 위해서 새로운 경선 '방식'을 포함해 '시기'까지 다시 고민해보잔 제안입니다. 경선 연기론을 놓고 이재명 대 반 이재명 구도까지 만들어지고 있는데요. 이재명 지사는 재차 "경선 연기 반대"입장을 밝혔죠. 이 지사의 고민은 지지율이 20%대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단 점입니다. 이 지사 측은 "빨리 경선 국면에 돌입해서 국면을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인데요. 여기에 "반 이재명 구도에 편승하지 않겠다"고 한 박용진 의원에 이어, 추미애 전 장관까지 경선 연기 반대 입장에 힘을 실었습니다. 추 전 장관은 "지금 당헌은 이해찬 전 대표가 전 당원 투표로 마련한 것이고, 이걸 형편이나 형세에 따라 바꾸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이번 주중 꾸려질 민주당 대선기획단의 논의를 지켜봐야겠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이준석 돌풍에 민주당 '혁신 방안' 고민…여권 대선판도 흔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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