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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버스 출발?…윤석열 측 "택시 타고 가도 돼"

입력 2021-06-1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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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버스' 이준석 "안타면 오라이~!" vs 윤석열 측 "택시 타고 가도 돼"

국민의힘의 새 선장으로 선출된 이준석 당대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당선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고 합니다. 이 대표, 당내 대선 경선을 관리해야할 책임이 있죠. 불가근불가원! 서로 통상적인 '덕담'만 주고 받았다, 일단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윤 전 총장을 향한 메시지는 분명했습니다. 국민의힘 대선행 버스가 출발할 시간. 이젠 두 달여 밖에 남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다만 제가 일정을 제시할 수밖에 없는 것은, 사실 지금 당 밖에 훌륭한 주자분들이 많이 있고요. 그분들 입장에서는 어떤 식으로든지 가이드라인을 원할 겁니다. 그런데 이제 8월 중순 말이면은 제 생각에는 어떤 정치적 결단을 내리기에 많은 분들한테 충분한 시간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윤 전 총장이 탑승하지 않더라도, 버스는 막차시간에 맞춰 출발한다는 건데요. 이 대표의 입당 압박에 윤 전 총장도 메시지를 냈습니다. 최근 인선을 끝낸 대변인의 입을 통해 첫 공식 입장을 밝힌 건데요. "모든 선택이 열려 있다,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잘랐습니다. 다만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국민 기대가 컸다"며 "국민 한사람으로서 관심과 기대가 크다"며 여지는 남겨 뒀습니다. 버스를 탈 지, 말 지는 '이준석호'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는 뜻으로 풀이가 되는데요. 국민들의 평가, 여론 추이를 보고 결정을 하겠다는 겁니다.

[이동훈/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변인 (음성대역) : 국민이 불러서 나왔습니다. 가리키는 길대로 따라간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차차 보면 아실 겁니다.]

윤 전 총장과 연희동 골목길을 함께 누볐었죠? 장예찬 시사평론가는 이 대표의 '경선버스 정시출발론'에 냉소적인 평가를 내놓기도 했는데요. "버스비 두둑하게 낼 손님 한 명 없다"며 "버스가 먼저 출발하면, 버스 기사가 손해"라고 꼬집었습니다. 버스비 낼 손님. 곧 복당할 걸로 보이는 홍준표 의원을 제외하면, 이렇다할 대선주자가 없다는 겁니다. 이런 말도 덧붙였습니다. "버스가 먼저 출발해도 택시 타고 목적지로 직행할 수 있는 사람에게 언제 들어오라고 으름장을 놓을 필요가 없다"고 말입니다. 윤 전 총장에겐 국민 여론이 더 중요하다는 겁니다.

[장예찬/시사평론가 (화면출처: 유튜브 '장예찬TV') : (윤 전 총장 지지층에는) 이전에는 단 한번도 국민의힘을 선거에서 찍어본 적이 없는 분들도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중도층의 파이를 그대로 윤석열 전 총장이 잘 가져올 수 있게끔 이분들을 만나고 이분들의 목소리를 듣고 또 이분들을 설득하면서 앞으로 윤석열 총장이 어디를 가더라도 어떤 행보를 하더라도 이분들이 윤석열 총장을 신뢰하고 함께 따라올 수 있도록 하는 그러한 시간이, 그러한 과정이 필요하지 않은가.]

민주당 입장에서도 윤 전 총장의 행보가 관심일 수밖에 없겠죠. 국민의힘 버스, 이 중도층 때문에 안 탈 거란 이야기가 나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과거 행적을 보면, 답이 보인다는 겁니다.

[현근택/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윤석열 전 총장이 하는 것을 보면 전형적으로 어찌 보면 정치를 안 하던 분의 스타일이에요. 예전에 안철수 대표가 했던 스타일이랑 비슷해요. 그러니까 그분들의 특징이 뭐냐 하면 정당에 가입하는 게 굉장히 때를 묻는다고 생각해요. 굉장히 진흙탕에 들어간다, 이런 생각을 해요. (중도표 다 떠날 것 같고.)]

'안철수 케이스'. 이준석 대표도 내심 불안하긴 했나 봅니다. 대놓고 "안철수의 선례가 타산지석이 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지난 재보선 때 입당 거부를 선택한 결과를 보라는 겁니다. 윤 전 총장의 드레이드 마크죠? 공정 아젠다가 끝까지 갈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시했습니다. 이른바 '윤석열 반사체론'까지 슬쩍 꺼내들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호사가들이 이야기하는 것이 윤석열 전 총장의 그런 반부패 이미지라고 하는 것이 자체발광이냐 반사체냐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의 모순이 오히려 부각돼야지만 윤석열 전 총장이 그런 빛을 발하는 상황이 된다는 건데 저는 문재인 정부가 검찰개혁이란 어젠다를 밀어붙였던 시절에 비해가지고는 그런 이슈를 적게 만들고 있습니다. 윤석열 전 총장이 최근에 약간 덜 주목받는 모습을 보이는 게 그런 것 때문이라고 보고요.]

일자리나 경제 문제가 부각되는 상황이 오면, 각광받는 대선 주자도 변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일자리와 경제. 최근 윤 전 총장이 '열공 모드'에 돌입한 분야죠? 이 대표는 공부에 '강박관념'을 가지지 말라, 훈수도 뒀습니다. 지지율 1위면 천하인재들이 모여들텐데, 왜 본인이 모든 걸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겁니다. 주위 사람들의 조력을 받으라는 건데요. 인재들의 조력, 결국 국민의힘에 들어오면 해결 된다는 이야긴 듯합니다.

[김근식/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보궐선거 승리 이후에 국민의힘 여러 의원들을 만났잖아요. 그중에 하나가 눈여겨봐야 될 게 윤희숙 의원과의 만남인데요. '내가 정치를 한다면 윤 의원님하고 꼭 같이 하고 싶다' 이런 얘기를 했거든요. 그건 뭐냐면 정치를 한다면 윤 의원님과 하고 싶다는 것은 '내가 대선 행보 시작하면 국민의힘에 들어오겠다'는 이야기를 거의 반은 말한 겁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윤 전 총장이 반사체인지, 발광체인지는 나중에 따져봐야 알겠지만, 일단은 빛을 발하게 했던 '검찰개혁 아젠다'. 다시 살아날 조짐입니다. 최근 공수처가 윤 전 총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정식 입건에 수사에 들어갔죠? 여권에서 윤 전 총장을 겨냥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또다시 이 분이 전면에 등장했습니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입니다. 추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을 '바람 든 풍선'에 비유했는데요. "조국 전 법무부장관에게 했던 것의 10분의 1만 검증해도 이 빵빵한 풍선은 금방 터져버릴 거다" 날을 세웠습니다. 본인의 대선 출마 의지도 넌지시 내비쳤습니다. 이달 안에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겁니다.

[추미애/전 법무부 장관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지난 11일) : (대권 도전은 하실 겁니까?) 그걸 이른 아침에 단답으로 말씀드리기는 그렇고요. 뭐 지금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어요. (고민을 하고 있다) 조만간 뭐 저도 어떤 결심이 서면 말씀드릴. 따로 말씀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미 마음의 결정을 내린 듯도 싶습니다. 지난 12일, 이런 사진을 SNS에 올렸습니다. '조국 수호'에 앞장섰던 개국본 영남본부 발대식에서 찍은 사진이라고 합니다. "나와라 추미애"라는 글귀가 눈에 띄는데요. 추 전 장관은 "심장이 뛴다"는 소회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추 전 장관이 본격적인 몸풀기에 들어가자, 국민의힘에선 '추나땡', 추미애가 나오면 땡큐란 반응이 나왔는데요. 추 전 장관이 "추-윤 갈등으로 윤 전 총장의 체급과 맷집을 키워준 엑스맨"이었다는 겁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11일) : 그러니까 윤석열, 사실은 선거운동을 조국, 추미애 (전) 장관이 다 해 줬고. 그리고 현재까지도 이 정권, 이 정권 자체가 윤석열 선대위원회 같아요. (때리면 때릴수록 커진다? 흐름이?) 그렇죠. 본인은 가만히 있어도 계속해서 이슈가 되고 또 국민들이 동정심을 갖게 해 주고…]

그래서일까요? 민주당 내에서도 추 전 장관의 행보와 거리를 두는 듯한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최택용/더불어민주당 기장군 지역위원장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조국의 10분의 1만 검증하면 윤석열이 터진다는 추미애 전 장관의 이론은 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현 검찰총장과 공수처장은 윤석열 총장 같은 분이 아니죠. 10분의 1, 즉 열 번이나 압수수색하고 독하게 찌를 수가 없습니다.  자신이 대통령 출마할 것도 아니고, 아무래도 정권이 바뀔 수도 있다고 생각할 것인데요.]

그런데, 추 전 장관의 부상. 국민의힘에서 좋아할 일인가 싶기도 합니다. 결국 여론은 윤 전 총장에게 더 쏠릴 거란 이야긴데요.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의 지지율, 더 초라해질 수도 있습니다. 더욱이 아직 윤 전 총장은 버스 티켓도 끊지 않았죠. 정시에 출발한다는 국민의힘 버스, 직행이 아닌 완행일 수도 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달 12일) : 대선후보를 야권 단일후보를 도우려면 적어도 국내산 한우 정도는 아니더라도 국내산 육우 정도 되는 후보가 돼야 된다. 대선 경선이 시작될 때 그때 버스가 한번 서고요. 그다음에 나중에 단일화 판이 한번 벌어질 거거든요.  정류장 두 개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앞에 타면 육우고요. 뒤에 타면 수입산입니다.]

육우냐 수입산이냐 따질 상황인가 싶기도 합니다. 더욱이 국민의힘산 한우들, 제1야당이란 뒷배를 업고도 '경쟁'에서 뒤처졌으니 더 할 말이 없지 않을까요? 오늘의 톡 쏘는 한마디, 정치권에서 흔히 쓰는 표현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지지율이 깡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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