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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뉴스] "내 인생에 군대는"…2021년 군인들의 목소리

입력 2021-06-11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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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빵과 딸기잼, 시리얼 한 줌, 또 오징어 국과 방울토마토. "있던 애국심마저 사라지게 한다"는 부실한 군대 밥은 "군대란 무엇인가" 묻게 합니다. '군 생활이 인생에 도움이 된다'는 답변도 10년 사이 14%p 줄었습니다.

2021년, 대한민국 군인들의 목소리를 구스뉴스 정재우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지난주, 육군 병장으로 전역한 병준 씨, 기쁨도 잠시 대학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면서 '적응할 수 있을까' 고민도 이어집니다.

[성병준/올해 6월 전역 : '군필이다' 하는 건 살짝 아저씨 느낌도 나기도 하고… (학교가) 좀 많이 바뀌었더라고요. 그래서 좀 어색하고, 낯선 느낌?]

1년 6개월 동안의 군생활, 배운 점도 있지만 아쉬울 때도 많았습니다.

[성병준/올해 6월 전역 : 이제 핸드폰이 보급되다 보니까 바깥 세상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말이에요. (친구들은) 유학이라든가, 교환학생이라든가 이런 걸 하면서, 나도 만약에 밖에 있었으면 뭐라도 했을텐데]

10년, 20년 전과 다를 바 없는 전역 후 고민, 그러나 군복무에 대한 인식은 많이 바뀌었습니다.

'군 생활이 인생에 도움이 된다'는 대답은 10년 전엔 82%였지만, 지금은 68%로 줄었고, 특히 60대와 20대의 생각 차이는 크게 벌어졌습니다.

병사들은 코로나19로 자가격리를 하면서도 샤워실은 같이 쓰는 '보여주기식'의 군 생활이나 간부들과 병사들의 소통에 대해 여전히 문제가 남아 있다고 얘기합니다.

'밥 먹을 권리' 같은 기본적인 문제도 해결되지 않을 때 병사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론화합니다.

몇 달째 논란인 '부실급식' 문제는 내부도, 언론 제보도 아닌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서 시작됐습니다.

[김주원/'육군훈련도 대신 전해드립니다' 관리자 : 단순히 커뮤니티로 하려고 했었는데 어느 순간에 내부 공익, 창구가 된 거에 대해서는 저도 생각을 못 했었습니다.]

군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기보다, 누가 말했는지 찾아낼까 두려운 마음도 있기 문입니다.

[김주원/'육군훈련도 대신 전해드립니다' 관리자 : 부대 내 마음의 편지도 있고 '국방 헬프콜'도 있는데 거기에 제보하기에는 신원이 드러나는 부분이 걱정이 되는 것도 있는 것 같고]

정부는 부실급식 문제 이후 대책팀을 만들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기존에도 '군인복무정책 심의위원회' 같은 군인의 기본권을 개선하기 위한 위원회가 있었는데, 이 위원회, 올해 단 한 번도 모여서 회의를 열지 않았습니다.

[방혜린/군인권센터 상담지원팀장 : 병영문화라는 게 사고가 터져야 관심이 있는 거잖아요. (병사들이) 기본권과 관련된 부분을 많이 호소하는 거는, '나는 21세기 대한민국에 살고 있다'는 말이에요. 외부에서 얘기하는 시선, 감독, 감시들 이런 것들을 좀 잘 받아들였으면 좋겠어요. 이걸 통해 바뀌는 것이 건강한 조직이거든요, 사실은.]

(영상디자인 : 강아람 / 영상그래픽 : 김지혜·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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