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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야수처의 흑심"…윤석열 수사에 명운 걸린 공수처

입력 2021-06-1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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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1일) 국회상황실은 공수처가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후 국회에 불어닥친 후폭풍을 다룹니다. 민주당에선 공수처 수사는 당연하다, 다른 사건도 더 수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고요. 국민의힘은 야당에 대한 탄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관련 소식까지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는 말이 있죠. 가능한 피하고 싶은 사람을 피할 수 없는 곳에서 만났을 때 쓰는 말입니다. 정부여당이 사활을 걸고 추진해 온 '검찰개혁'의 산물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공수처죠. 반면, 정부여당이 검찰개혁의 지향점으로 삼은 '검수완박'에 반발하면서 직을 던진 사람도 있었습니다. 윤석열 전 검찰 총장인데요. 공수처가 윤 전 총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시민단체가 고발한 옵티머스 사건 부실 수사가 7호, 한명숙 전 총리 위증 강요 의혹 수사 방해가 8호, '직권남용' 혐의입니다. 출범 초기 자리를 잡아야 하는 공수처와 야권의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윤 전 총장이 정확히 마주보고 선 셈입니다.

윤 전 총장에 대한 공수처 수사, 당연히 정치권에서 파장이 일 수밖에 없겠죠. 민주당은 공수처와 별개로 이미 윤 전 총장에 대한 검증을 단단히 벼르고 있었습니다. 송영길 대표는 '윤 전 총장에 대한 파일을 쌓아놓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죠.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검증 자료를 모으고 있다' 이렇게 이해해 주시면 될 것 같고요. 윤석열이라는 분이 5년 동안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려면, 이 5000만 국민의, 민족의 생존이 걸린 자리인데 얼마나 검증을 해야 되겠습니까?]

공수처가 이번에 수사에 착수한 사건 외에 다른 사건들도 공수처가 추가로 수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는데요. "윤 전 총장 가족 수사는 조국 전 장관에 비하면 '황제 수사'를 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법사위 소속 김종민 의원입니다.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대표적인 게 일단 윤석열 전 총장의 부인, 부인이 지금 윤석열 (전) 총장이 중앙지검장으로 있을 때 갑자기 협찬 액수가 늘어난 거예요. 그리고 그 협찬을 한 업체가 윤 (전) 총장의 중앙지검에 의해서 수사를 받던 업체들입니다. 그럼 이런 뇌물혐의나 의심이 가능한 거 아닙니까?]

반면 국민의힘은 즉각 윤 전 총장에 대한 공수처 수사를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윤 전 총장은 아직 당원은 아니지만요. 야당 수사를 위한 곳, '야수처'냐면서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원내대표 : 공수처가 야당 인사 탄압하는 야수처(야당수사처)의 흑심을 드러내었습니다. 우리 당은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한 부당한 탄압이 이뤄진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시기, 내용, 수사계기'가 모두 석연치 않다고 했는데요. 특히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앞서 윤석열 파일을 언급한 사실을 들어서 '집권세력과 공수처가 수사상황을 공유하는 것 아니냐' 라는 말까지 했습니다.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된 이준석 대표는 "시험대에 오른 건 윤 전 총장이 아니라 공수처"라고 했는데요. 공수처 수사를 국민들이 지켜보고 판단할 거란 겁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윤석열 죽이기'다 '신 독재플랜'이다, 한층 날선 언어로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공수처 수사가 '천운' 즉 하늘이 내린 운이라고 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인데요. "자기힘으로 크게 된 사람보다 더 운이 좋은 사람은 주변 도움으로 크게 된 사람인데 그보다 더 운이 좋은 '천운'이 온 사람은 정권이 탄압하는 사람이라는 겁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그러니까 윤석열, 사실은 선거운동을 조국, 추미애 (전) 장관이 다 해 줬고. 그리고 현재까지도 이 정권, 이 정권 자체가 윤석열 선대위원회 같아요. (때리면 때릴수록 커진다? 흐름이?) 그렇죠. 본인은 가만히 있어도 계속해서 이슈가 되고 또 국민들이 동정심을 갖게 해 주고…]

하 의원이 윤 전 총장의 선거운동을 해줬다고 표현 한 사람, 추미애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의 공수처 수사를 누구보다 환영하고 나섰습니다. 톡쏘는 조멘토가 '꿩잡는 건 매'라고 표현하기도 했었죠. 추 전 장관은 7호 사건, 옵티머스 부실수사 건에 대해선 과거 감찰을 직접 지시하기도 했었죠. 공수처 수사에선 문제가 드러날 거라면서 윤 전 총장에 대해선 이런 표현을 썼습니다.

[추미애/전 법무부 장관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검찰을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 사람이 바로 대통령이 됐을 때 그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공포감을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그래서 정치검사가 바로 대권을 직행한다 하는 거는 우리 민주주의를 그냥 악마한테 던져주는 거나 똑같습니다.]

윤석열 전 총장은 공수처 수사 착수에 특별히 밝힐 입장은 없다고 했습니다. 공수처가 두 사건 고발을 접수한 뒤 정식 입건을 하기까지는 3~4개월이 걸렸습니다. 상당히 고심한 흔적이죠. 사실 두 사건 모두 당시 장관의 지시로 감찰을 했지만, 구체적인 혐의가 드러나지 않은 채 마무리 됐습니다. 이번 공수처가 혐의를 밝혀낸다면, '진실'을 밝히는 동시에 과거 검찰의 부실 수사까지 밝혀낼 수 있는 계기가 될 듯 합니다. 반면, 큰 소리만 낸 채 용두사미로 끝난다면, 윤 전 총장이 '입', 즉 공보담당자로 삼았다는 조선일보 이동훈 논설위원이 '윤석열 현상'을 분석한 과거 칼럼("갑질 운동권 대 당찬 검사') 같은 구도가 되풀이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어느 쪽이든 파장이 클 듯 합니다.

이번엔 민주당 대선 주자 소식 짚고 가겠습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어제 오후 민주당 시도지사 간담회에 참석했는데요. 윤석열 전 총장의 공수처 수사 착수에 대해선, 말을 아꼈습니다. 다만 윤 전 총장의 공개행보에 대해선 덕담을 했습니다. 원래부터 '빨리 등판하라'는 게 입장이었죠.

[이재명/경기지사 (어제)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첫 공개 활동을 하셨는데 어떻게 보셨어요?) 공부를 열심히 하신다니까, 공부 열심히 하셔서 실력 쌓으셔서 국민의 훌륭한 도구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이 지사, 최근 기본소득과 경선 연기론, 개헌론 등을 화두로 여권 대선 주자들의 협공을 받고 있죠. 화살을 야권주자들에게 돌렸던 이 지사, 이번엔 여권 주자들에게 공격을 가했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가 같은 날 발표한 개헌론에 대해서 "왜 거기에 에너지를 쏟아야 하느냐" 한 겁니다.

[이재명/경기지사 (어제) : 지금 방역이나 민생문제로 우리 국민들이 정말로 고통받고 있고, 또 그 문제 해결에 우리가 에너지를 집중해도 쉽지 않은 판에, 여야 간 합의도 쉽지 않고 무산될 가능성이 높은 그 일에,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쏟아야 되느냐, 그 문제 지적을 했던 겁니다.]

기본소득론에 대해선 실명을 거론하면서 비판하기도 했는데요. 기본소득의 재원대책과 현실성을 지적한 '이낙연' 전 대표에게는 "단기적으론 예산절감으로 재원을 마련하고 장기적으로 국민의 동의를 얻으면 기본소득 목적세를 도입하자"고 했습니다. 기본소득 금액이 너무 적다고 한 정세균 전 총리와 이광재 의원을 콕 집어서는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고 했는데요. 경선 연기론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신뢰를 강조하며 원칙적인 입장을 견지했습니다.

[이재명/경기지사 (어제) : 전에 이미 말씀드린 게 있으니까, 참고하시고요. 원래 정치는 신뢰가 가장 중요한데, 신뢰는 원칙과 약속을 지키는 데서 옵니다.]

여권 주자들의 실명까지 콕 집어가며 기본소득에 대한 반박을 제시한 이재명 지사,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특유의 사이다 발언으로 복귀하려는 신호가 아니냔 얘기가 나옵니다.

오늘 발제는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한 공수처 수사로 제목을 잡겠습니다. 이렇게 정리합니다. < 국민의힘 "공수처는 야수처"…윤석열 수사에 명운 걸린 공수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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