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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썰] 이준석 "대변인단 토론배틀" 예고…파격 향한 기대와 우려

입력 2021-06-11 14:50 수정 2021-06-1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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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세, 0선.

이준석 신임 국민의힘 대표 당선으로 여의도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헌정사상 최연소 당수, 국회의원에 한 번도 당선되지 않았지만 정치 경험은 풍부한 제1야당의 당대표.

'파격'은 지금부터 본격 시작입니다.

여성과 남성, 청년과 기성세대 사이의 '공정 경쟁'을 강조해온 이 대표는, 연설문에도 당직 인선의 '파격'을 담았습니다.

대변인단 '토론배틀'로 선발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가 가장 먼저 추진할 변화는 공직후보자 자격시험의 구체적인 설계와 토론배틀, 연설대전을 통한 대변인단의 공개 경쟁 선발입니다.”

이 대표는 우선 이달 중으로 '토론배틀'을 통해 두 명의 대변인과 두 명의 상근부대변인을 선발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는 “어쩌면 피선거권도 없는 20대 대학생이 국회 기자회견장에 서서 우리 당의 메시지를 내게 될지도 모른다”며 “시사방송에서 우리 당의 입장과 정책을 설명하는 뛰어난 능력이 있으나 경력단절 때문에 어려움을 겪던 여성이 공정한 경쟁을 통해 선발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대표는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대변인 등 당직 인선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정책위의장과 사무총장은 3선 이상, 수석대변인은 재선 이상 등의 관행이 있었습니다. 당대표 스스로가 '0선'의 원외 인사, 30대인 만큼 파견 인선들이 이어질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다만 대변인단 후보들의 '토론배틀'까지 예고한 만큼 당직 인선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도 있습니다.

지명직 최고위원은 "당 밖 여성 인사"

이 대표는 또 본인이 뽑을 수 있는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당 밖의 여성 인사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김기현 원내대표, 최고위원 당선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김기현 원내대표, 최고위원 당선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최고위원 당선자는 조수진·배현진 의원과 김재원·정미경 전 의원입니다. 청년최고위원 몫은 김용태 후보에게 돌아갔습니다. 여기에 지명직 최고위원에 여성 인사가 포함되면 최고위원회 구성은 여성이 과반수가 됩니다.

최고위원 당선자들은 전·현직 의원들로 소위 '말발'과 자기 색깔이 뚜렷한 인사들입니다. 젊은 당대표는 지도부의 매끄러운 융화, 또 경선 과정에서 중진 후보들과의 설전으로 남은 갈등의 후유증도 풀어내야 합니다.

무엇보다 신임 당대표 앞에는 '대선 승리'를 위해 돌파해야 할 과제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경선 룰은 당내 의견 중심"

이 대표는 "윤석열 전 총장이나 안철수 대표, 최재형 감사원장 등이 대권 참여 의사가 있다면 안내하고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며 "하지만 그 분들이 입당·합당하기 전까진 당의 룰을 세팅하는 과정에서 당내 인사들의 의견이 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특정 주자를 가지고 유리한 룰을 만든다는 비판을 안 듣도록 당내 여러 인사의 총의를 들어 경선 절차를 진행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동안 '대선 경선버스 정시 출발론'을 강조해온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야권 유력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윤 전 총장이 입당을 서둘러야 한다는 메시지로 풀이됩니다.

이 대표는 "(경선 일정은) 실무적으로는 8월 중순 말 이후에야 시작이 가능하다"고 전했습니다.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뒤 수락연설을 하고 있는 이준석 대표. 〈사진=연합뉴스〉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뒤 수락연설을 하고 있는 이준석 대표. 〈사진=연합뉴스〉

'공존', '비빔밥' 정당 강조

이 대표는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공존"이라며 "다양한 대선주자, 그 지지자들과 공존할 수 있는 당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비빔밥을 생각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비빔밥이 가장 먹음직스러운 상태는 때로는 10가지가 넘는 고명이 각각의 먹는 느낌과 맛, 색채를 유지하면서 밥 위에 얹혀있을 때입니다.“

”여성에게 여성다움을 강조하는 것이 개인의 개성을 꺾어버리는 폭력인 것처럼 누군가에게 청년다움, 중진다움, 때로는 당대표다움을 강요하면서 우리 사회의 달걀과 시금치, 고사리와 같은 소중한 개성들을 갈아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당대표다움'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신임 당대표. '예고된 파격'은 어떤 '파장'으로, 혹은 '파란'으로 번질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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