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건물 붕괴 전 사진엔…아래층부터 부순 듯한 모습

입력 2021-06-11 08:0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트위터

[앵커]

5층짜리 철거 건물이 갑자기 무너지면서 도로에 잠시 멈춰서 있던 시내버스를 덮치기 직전 주민들은 여러 장의 현장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이들 사진을 보면 이상한 점이 참 많습니다. 5층부터 시작해 아래쪽으로 철거 작업을 진행하겠다던 당초 계획서와 달리, 마치 나무 밑동을 도끼로 찍어서 넘어뜨리듯 아래층부터 먼저 부순 것으로 보이는 모습들입니다. 공사 순서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5층짜리 건물은 그대로 버스를 덮쳤습니다.

2주 전 주민이 찍은 사진입니다.

건물 뒤쪽에 흙을 쌓고 있습니다.

건물 위로 굴착기를 올려 위에서부터 부수기 위해서입니다.

이런 공법은 건물을 해체할 때 자주 사용됩니다.

크레인을 이용한 것보다 비용이 싸기 때문입니다.

[굴착기 기사 : 철거작업이죠. (위에서 내려오는 작업이었나요. 방식이.) 예. 예.]

그런데 철거 업체 관계자는 다른 말을 했습니다.

[공사 관계자/그제 (현장 브리핑) : 어제 일부 낮은 부위를 하고 오늘 처음입니다.]

뒤쪽에 있던 별관의 아래를 먼저 부수고 거기에 흙을 쌓아 올렸단 겁니다.

무너진 건물 뒤편으로 넘어와 봤습니다.

흙이 쌓여있고 현재 감식이 진행 중입니다.

건물이 무너지기 전 이쪽 편에서 찍은 사진을 하나 보여드리겠습니다.

위층 외벽은 멀쩡한데 아래층 벽만 뻥 뚫린 모습입니다.

보통 해체작업서와 구조 안전성 검사 결과를 구청에 제출해 허가를 받습니다.

해체계획서는 5층에서부터 아래로 차례대로 부순다고 돼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진을 봐도 건물 한쪽의 아래층 뒷벽이 모두 뜯겨 있습니다.

3층까지 부수고 내려와 1~2층을 해체한다고 구청에 보고했지만 지키지 않은 정황이 드러난 겁니다.

안전성 검사 결과가 이상이 없다고 나왔는데도 무너진 건, 이렇게 건물 한쪽의 아래층을 먼저 부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철거 관련 전문가 : 어쨌든 쏠려요. 그렇게 되면 그렇잖아요. 사람이 다리가 있으면 한쪽 다리를 잘라낸다면 한쪽 다리가 지탱하기 쉽나? 어렵잖아요.]

며칠 전엔 작은 사고도 있었습니다.

[정신석/주민 : 여기 보시면 (비계가) A자형으로 돼 있잖아요. 저게 없었어요. 반듯이 있다가 안쪽에서 한 번 무너짐이 있었대요. 그래서 부랴부랴 저걸 댄 거로 알고 있거든요.]

관할 구청도 철거 업체가 애초 보고한 해체계획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