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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무너지기 전 사진엔…아래층부터 부순 듯한 모습

입력 2021-06-10 19:50 수정 2021-06-10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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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건물이 무너지기 전 주민들이 찍어둔 사진을 보면 이상한 점이 많습니다. 제일 이해되지 않는 건 위에서부터가 아니라 건물의 아래층부터 먼저 부순 듯한 모습이 담겼다는 점입니다. 공사 순서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정황들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5층짜리 건물은 그대로 버스를 덮쳤습니다.

2주 전 주민이 찍은 사진입니다.

건물 뒤쪽에 흙을 쌓고 있습니다.

건물 위로 굴착기를 올려 위에서부터 부수기 위해서입니다.

이런 공법은 건물을 해체할 때 자주 사용됩니다.

크레인을 이용한 것보다 비용이 싸기 때문입니다.

[굴착기 기사 : 철거작업이죠. (위에서 내려오는 작업이었나요. 방식이.) 예. 예.]

그런데 철거 업체 관계자는 다른 말을 했습니다.

[공사 관계자 (어제 / 현장 브리핑) : 어제 일부 낮은 부위를 하고 오늘 처음입니다.]

뒤쪽에 있던 별관의 아래를 먼저 부수고 거기에 흙을 쌓아 올렸단 겁니다.

무너진 건물 뒤편으로 넘어와 봤습니다.

흙이 쌓여있고 현재 감식이 진행 중입니다.

건물이 무너지기 전 이쪽 편에서 찍은 사진을 하나 보여드리겠습니다.

위층 외벽은 멀쩡한데 아래층 벽만 뻥 뚫린 모습입니다.

보통 해체작업서와 구조 안전성 검사 결과를 구청에 제출해 허가를 받습니다.

해체계획서는 5층에서부터 아래로 차례대로 부순다고 돼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진을 봐도 건물 한쪽의 아래층 뒷벽이 모두 뜯겨 있습니다.

3층까지 부수고 내려와 1~2층을 해체한다고 구청에 보고했지만 지키지 않은 정황이 드러난 겁니다.

안전성 검사 결과가 이상이 없다고 나왔는데도 무너진 건, 이렇게 건물 한쪽의 아래층을 먼저 부쉈기때문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철거 관련 전문가 : 어쨌든 쏠려요. 그렇게 되면 그렇잖아요. 사람이 다리가 있으면 한쪽 다리를 잘라낸다면 한쪽 다리가 지탱하기 쉽나? 어렵잖아요.]

며칠 전엔 작은 사고도 있었습니다.

[정신석/주민 : 여기 보시면 (비계가) A자형으로 돼 있잖아요. 저게 없었어요. 반듯이 있다가 안쪽에서 한 번 무너짐이 있었대요. 그래서 부랴부랴 저걸 댄 거로 알고 있거든요.]

관할 구청도 철거 업체가 애초 보고한 해체계획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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