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빨간우산 든 지지자들…윤석열 공개행보 '관심 집중'

입력 2021-06-10 18:0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어제(9일) 윤석열 검찰총장 이 첫 공개행보에 나섰는데요. 언론의 관심은 한 몸에 받았지만, 이렇다할 메시지는 내놓지 않았습니다. 기자들의 민감한 질문엔 침묵으로 답했는데요. 빨간 우산을 쓴 팬클럽이 더 시선을 끌기도 했습니다. 관련 내용,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 윤석열 '나타났다 사라지네~♬'…빨간우산 '열지대' 아스팔트 팬클럽?

'정치인 윤석열'의 화려한 데뷔전! 그런데, 별다른 메시지 없이 나타났다 사라졌습니다. 다만 우당 이회영 선생이 정말 훌륭한 분이었다는 걸, 다시 각인시키는 효과는 있었습니다.

[윤석열/전 검찰총장 (어제) : 항일 무장 투쟁을 펼친 우리 우당 선생의 육형제 중에 살아서 귀국하신 분은 다섯째 그 이시영 선생 한 분이세요. 다들 그 이역에서 고문과 영양실조로 다 돌아가셨습니다. 우당과 그 가족의 삶은 엄혹한 이 망국의 상황에서 정말 그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아주 생생하게 상징하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순위. 이회영 선생과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2위와 3위를 차지했습니다. 본인의 정치 행보에 대해선 '차차 알게 될 거다', '지켜봐 달라' 말을 아꼈는데요. 불리한 질문엔 아예 입을 닫았습니다.

[윤석열/전 검찰총장 (어제) : (침묵이 너무 길어서 일부에서는 너무 간을 보는 게 아니냐 이런 주장도 있거든요.) … (장모가 10원 한 장 피해준 적 없다 말씀하신 거는 어떻게 입장이 그대로입니까?) …]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대권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면, 시원시원하게 할 사람"이라고 밝혔었죠? 얼마나 시원하게 대답하는지, 한번 지켜보겠습니다.

윤 전 총장의 등장. 별다른 메시지는 없었지만 임팩트는 강렬했습니다. 이 '빨간 우산'을 쓴 분들이 특히 눈길을 사로잡았는데요. '열지대'라는 팬클럽이라고 합니다. 윤 전 총장 주변을 엄호하듯 따라다니며, 열심히 구호를 외쳤죠? "윤석열 대통령!" 어떤 단체인지 찾아봤더니, 이런 밴드가 있었습니다. '윤석열 아스팔트 팬클럽 열지대'. 공동대표 가운데 한명, 이분이었습니다.

[김상진/윤석열 팬클럽 회장 (4월 28일 / 화면출처: 유튜브 '김문수TV') : (팬클럽의 이름이 뭡니까. 소개해 주시죠.) 열지대입니다. 열지대인데 윤석열 총장의 열자를 따서 열지대라는 표현을 썼고 쉽게 기억하기로는 윤석열의 열자 윤석열을 지키면 대통령 만든다, 라고 쉽게 생각을 하실 수가 있고요. 또 지대라는 부분이 안전지대라는 그런 뜻도 있기 때문에 윤석열과 함께 하는 안전한 지대 함께하는 지역 이렇게 생각을 해주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디서 좀 많이 본 얼굴입니다. 자칭 '아스팔트 대통령'인 보수 유튜버 김상진씨였습니다. 지난 2019년이었죠? 박근혜씨를 석방하라며 당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집 앞에서 이런 방송까지했던 인물입니다.

[(2019년 4월) 윤석열아 내가 날계란 두 개 갖고 있어~ 자살 특공대로서 너를 죽여버리겠다 윤석열아~~ 너 죽을래~~!?]

이 일 때문에 한때 구속되기도 했었는데요.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하고,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을 비방하기도 해 '극우 유투버'로 통합니다. 김씨가 구속되자, 극우논객 지만원씨가 '김상진 구속은 대한민국 사망의 조종'이란 글을 올리기까지 했습니다. 이틀 전, 조선일보의 단독 보도가 새삼 떠오르는데요. 제목이 "윤석열, 박근혜 구속수사 반대…부친과 박 유세장 찾기도"였죠? 슬슬 몸을 풀기 시작한 윤 전 총장 지지율. 여전히 고공행진 중입니다. 35%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는데요. 지난달보다 4.6%p 올랐습니다. 반면 이재명 경기지사는 2.2%p 지지율이 빠지며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눈에 띄는 건,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의 등장인데요. 지지율 3%로 처음 이름을 올렸습니다. "꿩 잡는 건 매, 윤석열 잡는 건 추미애다"란 이야기도 있죠. 물론 평가는 엇갈리지만 말입니다.

[윤태곤/의제와분석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3월 9일) : 추미애 (전) 장관 같은 경우에는 또 윤석열 (전) 총장을 타고 가는 게 있지 않습니까? 윤 총장이 뜰수록 추 장관은 아 저런 문제적 인물이 있지 않냐. 윤석열을 잡을 매는 나다…]

[설훈/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4월 9일) : (추미애 전 장관과 윤석열 전 총장이 대권에서 붙으면 어떨까요?) 글쎄요. 그건 뭐 그분이 농담으로 한 얘기인지, 아니면 진담인지 모르겠습니다만, 그게 그렇게 맘대로 되는 건 아니죠.]

최근 '조국의 시간' 출간으로 이른바 '서초동 촛불민심'이 결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동병상련을 강조했던 추 전 장관 입장에선 정치적 기회일 수 있겠죠?

[추미애/전 법무부 장관 (지난달 28일 / 화면출처: 유튜브 '열린민주당TV') : (4·7 재·보궐) 선거에 딱 지고 나니까 평가를 조국 탓이다, 추미애 탓이다 뭐 이렇게 이상한 방향으로 끌고 가길래, 요 며칠 전까지 심하게 우울증 비슷하게 좀 앓았어요.]

추 전 장관도 출마선언을 앞두고, 대담집을 낸다고 합니다. 공교롭게도 '조국의 시간'을 출간한 출판사를 통해서라고 말입니다. 조 전 장관과 함께 가겠다, 메시지 하나는 분명한 듯싶습니다. 마침 법정에선 제2차 '추-윤 대결'도 시작됐습니다. 추 전 장관 재임시절, 법무부의 윤 전 총장 정직 처분. 윤 전 총장은 이 징계가 부당하다며 취소해달라, 행정소송을 냈었죠? 오늘 그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당시 윤 전 총장의 징계 사유는 재판부 사찰 의혹 등 모두 4가지였는데요. 윤 전 총장 측은 누명이란 입장입니다.

[이완규/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측 변호사 (지난해 12월 15일) : 재판부 문건의 성질에 대해서도 전혀 다른 말을 하고 있고요. 채널A 사건이나 이런 수사 과정에 있어서도 사실과 다른 말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징계 사유가 안 된다, 정말 무고하다는, 누명이다…이 징계 절차 자체가 위법하고 부당한 절차기 때문에 승복할 수 없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니까요.]

반면 법무부는 '중대한 비위'가 있어 징계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는데요. 이번 행정소송 결과, 대선 정국에 또다른 변수가 될 듯합니다. 윤 전 총장의 공개행보에 민주당도 마음이 바빠졌습니다. 송영길 대표가 직접 저격에 나섰는데요. 이른바 '배신자론'을 꺼내들었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이회창 씨 같은 경우에 김영삼 정부에 의해서 감사원장 총리로 발탁됐지만 YS를 배신하고 나와서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지만 결국 실패했습니다. 윤석열 후보는 서울중앙지검장, 검찰총장으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일종의 발탁 은혜를 입었습니다. 그런데 어찌 됐건 이를 배신하고 야당의 대선 후보가 된다는 것은 도의상 맞지 않는 일이라고 봅니다.]

검증 자료를 모으고 있다며, 등판할 거라면 빨리 나와라 압박하기도 했는데요.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국민에게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예를 들어서 우리가 보험상품을 팔 때 충분히 설명하지 않고 보험을 팔면 사기죄로, 나중에 설명의무 위반으로 보험계약을 취소할 수 있습니다. (불완전판매) 불완전판매죠. 그런데 대통령은 취소하기도 어려운데 미리 미리 불완전판매가 되지 않도록 충분히 자신의 상품을 설명해 줘야 되는 거 아닙니까?]

윤 전 총장의 지지율 고공행진을 바라보는 송 대표의 마음. 아마 이런 게 아닐까요? 송 대표의 심정을 담은 오늘의 '톡 쏘는 음악'입니다.

"세상을 조롱하는 검은별이라해도 언젠가는 잡히고야 말거야~"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