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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나경원 마지막까지 가시 돋친 설전…주호영 "불편"

입력 2021-06-1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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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준석·나경원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어제(9일) 마지막 토론회까지 서로 가시 돋친 설전을 벌였습니다. 막말 리스크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관련한 내용에 대해서 언성을 높였는데요. 옆에서 지켜보던 주호영 후보가 보기 불편하다고 한마디 하기도 했습니다. 박준우 마커의 '줌 인' 시작합니다.

[기자]

[JTBC '정치부회의' (지난 7일) : 명찰을 건네도록 하겠습니다. 자 마크맨 박준우입니다. 조심해요. 떨어진다. 조심해요.]

그렇습니다. 대개편 첫날부터 몸 개그로 서막을 열었죠. 참사였는데요. 저는 혹시 '정치부회의 방송사고', '기자 몸개그' 짤로 커뮤니티나 유튜브 어딘가에 돌아다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요. 기우였습니다. 우리 정회원분들이 사려 깊게도 주변에 퍼뜨리지 않으셔서 조용히 지나갔는데요. 제가 마크맨으로서 복국장 심기 마크에 신경쓰다 보니 미처 가림막은 신경 쓰지 못했다는 점, 뒤늦게 말씀드립니다. 오늘도 정치부회의 대표 코너 '줌 인' 인물 중심으로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소식 전해드리려고 하는데요. 정회원님들, 부디 '줌 인'은 널리 널리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오늘의 인물 소개하겠습니다. 무대 위에 저렇게 3개의 방이 있죠. 먼저 1번방부터 나와주시죠. 이준석 후보 모셨고요. 2번방은요? 나경원 후보입니다. 마지막 3번방은 주호영 후보 나와주셨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3분과 함께 '줌 인' 들어가겠습니다.

[나경원/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이해찬 전 대표의 경우에도 당대표 시절에 뭐 '신체장애인보다 더 한심한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가 큰 설화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이 후보의 이런 언변이 잘못하면 굉장한 리스크가 될 수 있다 이런 걱정이 많이 있습니다.]

이준석·나경원 후보는 정말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앙숙이 된 거 같은데요. 어제 당 대표 후보 마지막 토론회가 열렸죠. 이 자리에서도 서로 언쟁을 벌였습니다. 나 후보가 이 후보의 '막말 리스크'를 지적하는 장면인데요. 이 후보, 어떻게 맞받아쳤을까요?

[이준석/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 깊이 공감하고요. 다만 나경원 대표께서 제가 망상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해가지고 그것이 '장애인 비하다'라고 표현하신 부분은 오히려 나경원 대표께서 후배 정치인에게 막말 프레임을 씌우게 해가지고 과도한 젊은 사람들이 이걸 '억까' 라고 합니다. '억지로 까려고 한다' 이렇게 얘기하거든요. 이것도 막말이라 하실지 모르겠지만은 억까를 중단하시는 것이 네거티브 논쟁을 좀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억까', 저처럼 젊은 사람들이 쓰는 단어인데요. 우리 류 실장이나 조 멘토처럼 외관은 X세대이지만 정신은 베이비붐 세대인 분들은 애석하게도 알았을리 없을 테고요. 복국장은 뭐, 굳이 물어보나 마나일 테니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이런 게 바로 억지로 까려고 하는 거죠. 솔직히 말하면 저도 오늘 처음 들었습니다. 나 후보를 향해 '억까'하지 말라고 날 선 반응을 보인 이 후보, 사실 이번 전당대회 기간 내내 '젊은 세대', '젊은 사람'을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젊은 세대의 언어로 젊은 세대 아젠다를 젊은 세대의 방식으로 젊은 세대가 연애를 하는데 있어 가지고 젊은 세대가 정치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했고 젊은 세대 같은 경우에는 개인의 자유와 그리고 인권 이런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보면 '뇌피셜'이라고 하잖아요. 그런 거 가지고 선거를 치른다는 거 자체가 부끄럽습니다.]

나 후보도 이 후보의 '젊은 사람' 공세에 쉽사리 물러서지 않았는데요. 결국 둘 모두 언성을 높였습니다.

[나경원/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탐욕을 심판한다', '지라시다' 또 사실은 그러한 말씀을 함부로 하셔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하고도 굉장히 불편해지신 적도 있지 않습니까.]

[이준석/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제가 질문드린 부분에 답변을 요구했고요. 막말 논란은 왜 계속 꺼내시는지 모르겠지만 지난번에 나경원 대표께서…]

[나경원/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그러한 부분에 대해서 지적을 한 겁니다. 그리고 당대표의 언어의 무게는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스스로 조심하셔라.]

[이준석/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저는 명심하겠다고 말씀드렸고요. 원내대표로 계실 때 쓰셨던 단어 다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만 그건 '나경원 리스크'입니다.]

정말 서로 한치의 물러섦도 없는데요. 그렇다면 이 후보가 언급한 '나경원 리스크'는 무슨 뜻일까요?

[나경원/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2019년 5월 11일) : 엊그저께요. 대담할 때 KBS 기자가 물어봤는데 그 기자 요새 '문빠', 뭐 '달창' 이런 사람들한테 공격당하는 거 아시죠? 대통령한테 독재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지도 못 합니까. 여러분!]

나 후보의 원내대표 시절 발언입니다. 이 후보는 저 발언을 예로 들어 막말 리스크는 자신이 아니라 오히려 나 후보에게 있다고 비꼰 듯합니다.

두 사람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두고 또 다시 말싸움을 이어갔는데요.

[이준석/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자, 도대체 김종인 위원장이 경선에 무슨 개입을 하고 계신지 확인된 것을 좀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나경원/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김종인 위원장께서 말씀하시는 것은 무게가 크신 분입니다. 반향이 크십니다. 김종인 위원장께서 최근에 계속해서 이준석 후보가 당 대표가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거는 전당대회에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이 된다, 라는 것을…]

나 후보는 앞서 김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에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는데요. 김 전 위원장이 이준석 후보가 당 대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 것 자체가 경선 개입이라고 본 것 같습니다. 거기에 이 후보가 김 전 위원장과 종종 교류하는 것도 마음이 편하진 않았던 모양입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JTBC '썰전 라이브' / 어제) :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이야기 물어볼게요. 최근에 만난 적 있습니까?) 저는 최근이 언제를 의미하는지 모르겠지만 (한 2주?) 단정적으로 한 달 이내 만난 적 있습니다. (한 달 이내…2주는 어때요?) 그거까지는 확인 안 해드리겠습니다. 이게 사실 원로분들과의 만남이라는 게 사실 뭐 대단한 대화가 아닌데도 만났다 자체에 의미 부여하는 분들이 많아 가지고…]

이 후보는 일상적인 만남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죠.

말 그대로 경선 기간 내내 불꽃 튀는 설전을 벌인 두 후보, 과연 전당대회 이후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까 싶은데요. 요새 젊은 사람들은 이런 걸 '어사'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잠깐 퀴즈 한 번 내보겠습니다. 국장, '어사'가 뭔지 아시나요?

[어사? 암행어사 출두요할 때 어사 그런 거 아녜요? 어사 박문수? ]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오답이었습니다. 여기 앉아 계신 분들 중에는 당연히 아는 분이 없을 거 같고. 왠지 우리 백다혜 반장이라면 알고 있을 거 같은데요. 백 반장, '어사'가 뭔지 잠시 여기서 설명 좀 해주세요.

[제가 아나운서다 보니 아무래도 표준어에 더 강하긴 한데요. 그래도 신조어도 틈틈이 챙겨보면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어사'는 줄임말인데요. '어색한 사이'의 각 앞글자를 따왔습니다. 예를 들어 '선배, 저 국장님이랑 어사인데요. 선배도 국장님 점심 자리에 같이 가주시면 안 될까요?' 이런 식으로 쓰입니다. 물론, 저는 국장님과 어사는 아닙니다.]

완벽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이제 들어가서 이 시각 다정회 준비하시고요. 그렇습니다. '어사', 어색한 사이입니다.

옆에서 둘의 언쟁을 지켜보던 주호영 후보도 '어사'를 마냥 지켜보기만은 어려웠나 봅니다. 토론 말미에 한 마디했는데요.

[주호영/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그런데 사이에 끼어서 나경원·이준석, 가시 돋친 설전을 보는 것이 조금 불편했습니다. 마치고 나면 좀 빨리 좋은 관계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주 후보, 오늘 이 후보에게 입 조심을 당부하기도 했는데요. "'참을 수 없는 그 입의 가벼움'으로 범야권 전체가 위기에 내몰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쓴소리를 한 겁니다. 밀란 쿤데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패러디한 것 같은데요. 앞서 나 후보가 이 후보에게 한 조언과 맥락이 비슷합니다.

[이준석 후보 참 말씀 잘하십니다. 그런데 정치는요… 머리로만 하는 것도 아니고 입으로만 하는 것도 아닙니다. 정치는 가슴으로 한다는 것을 좀 꼭 새겨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오늘이 이제 정말 국민의힘 당 대표 본경선 마지막날인데요. 이제 내일 결과 발표만을 앞두고 있습니다. 마지막에 웃게 될 사람은 누구일까요? 오늘 '줌 인' 한 마디는요. < 이준석·나경원 마지막 토론회까지 가시 돋친 설전…주호영 "보기 불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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