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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마르마라해 덮은 '바다의 콧물'…정화 작업|아침& 세계

입력 2021-06-10 09:13 수정 2021-06-1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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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터키 북서부에 위치한 마르마라해가 이른바 '바다의 콧물'로 불리는 해양 점액으로 온통 뒤덮였습니다. 터키 당국은 지난 8일부터 범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정화 작업에 나섰습니다. 터키 최대 도시 이스탄불 인근에 위치한 마르마라해 푸른 물결이 넘실대던 바다가 완전히 잿빛으로 변했습니다. '바다의 콧물'이라고 불리는 해양 점액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발생해 드넓은 바다를 뒤덮었습니다. 문제의 해양 점액은 식물성 플랑크톤이 배출하는 유기 물질로 바닷물이 오염되고 수온도 높아지면서 플랑크톤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발로 밟아도 형체가 부서지지 않을 정도로 단단합니다. 바다 속 상황도 심각합니다. 물속에 점액이 잔뜩 떠다니고 수초에도 엉겨 붙어 있습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바다의 콧물' 자체는 해롭지 않지만 해수면을 뒤덮고 있어서 바다 속 산소 공급이 차단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물고기 등 해양 생물들이 숨을 쉬지 못하면 대량 폐사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에드로안 터키 대통령도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터키 대통령 : (바다의 콧물) 현상이 흑해로 퍼지게 되면 더 큰 문제가 됩니다. 지체없이 해결해야 합니다.]

터키 환경부는 전문가 300명으로 구성된 해양 환경 개선팀을 발족하고 전반적인 조사에 나섰습니다. 지난 8일부터는 대대적으로 '바다의 콧물' 제거 작업과 해양 정화 작업도 시작했습니다. 환경부 장관은 마르마라해를 살리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시민들도 자발적으로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무라트 쿠룸/터키 환경부 장관 : 우리는 마르마라해 전체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할 것입니다. 현재는 물론 마르마라해의 미래를 위해 3년간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입니다.]

터키 마르마라해를 뒤덮은 '바다의 콧물' 좀 더 자세하게 짚어 보겠습니다. 채인택 중앙일보 국제 전문 기자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 바다의 콧물로 불리는 해양 점액이 올해 처음으로 발생한 것은 아니고요. 그런데 이처럼 바다를 온통 뒤덮을 정도로 심각한 사례는 과거에 없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만큼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보이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그렇습니다. 이런 바다의 콧물 해양 점액질 유기물 현상은 따뜻하고 또 파도가 거칠지 않은 조용한 바다 특히 지중해에서 18세기부터 관찰이 돼 왔는데요. 이번에 보면 지구온난화로 해양 온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진 것에다가 인구 1500만의 대도시인 이스탄불을 비롯해서 마르마라해를 끼고 있는 인근 육지에서 오폐수 방류가 증가한 것이 맞물렸다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게다가 마르마라해 자체가 지리적으로 북쪽은 보스포루스해협, 남쪽은 다르다넬스해협이라는 좁다란 수로로 거의 막혀 있다시피 하기 때문에 해수 이동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점도 이 마르마라해가 정체되고 조용하고 따뜻하게 만드는 데 큰 원인이 된 것 같습니다. 일단 바람으로 인한 원인과 그리고 자연으로 인한 원인이 있는데요. 이 두 가지가 합쳐져서 지금 퇴적 유기물질이 바다 표면의 단열 역할을 하면서 해양 산소 부족으로 앞으로 어떤 연쇄반응을 일으킬지 모른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는 대장균을 비롯해서 박테리아 종류 그리고 바이러스의 증가까지도 이어질 수가 있어서 앞으로 굉장히 조심해서 관찰해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 그러니까 점액 자체가 해롭지는 않지만 바다 속의 산소 공급을 차단하고 있어서 정말 걱정이라는 얘기인데 실제로 해양생물들이 대량으로 폐사하는 등의 결과로 이어질까요?

    지금 일단 호스를 통해서 이 점액질 자체를 제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기사가 나오고 있는데요. 제거하지 않으면 바다에 녹아 있는 산소 농도가 줄어들기 때문에 폐사가 가능하고요. 이미 여러 지역에서 그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호스로 빨아들여 제거하는 정화 작업은 물론이고 이 지역에 대한 폐수량을 적극적으로 체계적으로 줄이는 그런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유럽과 아시아 대륙 사이에 위치한 마르마라해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유명합니다. 흑해와 에게해를 연결하는 아름다운 바다입니다. 터키의 한 해양 생물 학자는 아름다운 마르마라해를 잿빛의 '죽음의 바다'로 만든 것은 인간들의 잘못이며 우리가 변하지 않는 한 이와 같은 재난을 계속해서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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