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밀착카메라] 백신 접종 이후 "타이레놀만 달라"…한 달째 품절

입력 2021-06-09 21:3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트위터

[앵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이루어지면서 '해열 진통제'를 찾는 사람도 많습니다. 특히 정부가 직접 언급했던 '타이레놀'은 품귀 현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타이레놀 없으니 같은 성분인 다른 약을 먹어도 된다"고 약사들이 말해도 타이레놀만 달라고 한다는 겁니다.

밀착카메라 이예원 기자입니다.

[기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지난 3월 8일 / 정례브리핑) : 접종 후에 어느 정도 불편한 증상이 있으시면 타이레놀과 같은 소염 효과가 없는 진통제는 복용하시는 게…]

이후 세 달이 지났습니다.

약국에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의약품 종류가 70여 개가 있으니, 약사와 상담하라는 겁니다.

타이레놀이 아니더라도 백신을 맞은 뒤 복용할 수 있는 약이 많다는 말인데요.

왜 이런 안내까지 하는지, 약국의 하루를 지켜보겠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들리는 말.

[타이레놀 있어요? 타이레놀 좀…타이레놀 있어요? 이알.]

그리고, 약사 장동석 씨가 반복하는 말.

[없어요 타이레놀은. 타이레놀은 지금 품절이…죄송한데 타이레놀 품절이고…]

벌써 한 달째입니다.

[장동석/20년차 약사 : 여기에 재고가 있었습니다. 안 남아있는 건 한 달 좀 넘은 것 같아요. (그전엔) 이렇게 품절된 적은 없었죠.]

주문을 하려고 해도 공급사도 재고가 없습니다.

그 사이 백신을 맞고 찾아오는 사람들은 더 많아졌습니다.

[백신 맞고 먹는 거 있어요? (언제 맞으시는데요?) 모레.]

[(언제 주사 맞으시죠?) 우리 아들이 다음 주 월요일날 얀센…]

매번 같은 성분의 다른 약을 설명합니다.

[장동석/20년차 약사 : 아세트아미노펜 이 성분의 약만 먹으면 되니까 똑같아요. 용량, 용법도 똑같고 효과, 효능 똑같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왜 타이레놀을 찾는지 물었습니다.

[김향복 : (타이레놀을 사러 오신 이유가 있으실까요?) 그게 많이 알려져 있고 저희도 그것만 먹었으니까. 혹시 있을 줄 알고 왔는데 없어가지고…]

[권용일 : 병원을 가면 타이레놀을 구비하라고…]

성분 용어는 낯설고,

[김복희 : 테레비에서 그러더라고. 타이레놀 사라고.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은 들어보신 적이 있으세요?) 안 들어봤어.]

약사의 설명을 들은 뒤에야, 다른 제품을 알게 된 겁니다.

[김입분 : 내일 혹시나 4시에 (백신) 맞고 밤 늦게 열 나면 어떡해. 급하니까 샀죠. 약사님이 또 똑같다고 하니까 믿고 (사는 거죠.)]

[장동석/20년차 약사 : 동일한 효과 효능을 나타내는 약들이기 때문에 (약사와) 상의하셔서 약을 복용하셨으면…]

일부 약사들은 요즘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일어난 '마스크 대란'을 떠올립니다.

[서울 A약국 : 마스크 사태하고 똑같아요. 정부에서 그렇게 얘기했는데 왜 지금와서 딴걸 파냐고 우리한테 화내시는 분들도 많고. 우리 욕 많이 먹어요.]

성분이 똑같은 다른 약을 권했다가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합니다.

[서울 B약국 손님 : 왜 우리나라는 없어. 어디 있어 타이레놀이? 이건 타OO이잖아. 짝퉁 타OO이잖아.]

재고 있는 약국도 언제 떨어질지 모릅니다.

[서울 C약국 : 저희는 그동안 비축해둔 재고가 많아서 버티고 있는 거고요. 추가 입고가 어려운 상황이라서…]

편의점으로도 사람이 몰립니다.

[서울 D편의점 : 3개씩 들어오는데 거의 오후 되면 없어요.]

정부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진통제 생산을 늘리겠다고 했습니다.

의협과 약사회는 아세트아미노펜을 권장하지만 이부프로펜이나 아스피린 등 다른 성분의 진통제를 먹어도 된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백신을 맞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부작용에 대한 걱정도 여전합니다.

백신과 관련된 정부의 단어 하나하나에 국민들이 민감한 이유겠죠.

동시에, 정확하고 신중한 정보 전달이 더욱 중요한 이유이기도 할 겁니다.

(VJ : 박선권 / 인턴기자 : 정지윤)

관련기사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