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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문에 대선경선 흥행 안된다"…이준석은요?

입력 2021-06-09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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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때문에 대선경선 흥행 안된다"…이준석은요?

민주당 대선 경선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현행 당헌당규대로라면, 오는 21일부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데요. 오늘(9일) 나온 여론조사 결과. 이재명 경기지사가 단연 '1위'입니다. 벌써 몇달째 수위를 지키고 있는데요. 이대로 간다면 '이재명 대세론'이 굳어질 분위깁니다. 다른 주자들 입장에선 판을 흔들 '변수'가 절실하겠죠? 의외로 내놓은 해법은 단순했습니다. 아마 시험을 앞두고 이런 상상 한번쯤 해보셨을 겁니다. '혹시 지진 안나나'라고 말입니다. 시험이 미뤄졌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 민주당 주자들도 똑같았습니다.

[최문순/강원지사 (지난 6일) : 경선 일정의 연기에 대해 논의할 것을 제안합니다.]

[정세균/전 국무총리 (어제) : 필요하면 (경선 일정을) 고칠 수 있도록 이렇게 당헌·당규에 되어 있습니다.]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7일) : 당내에 의견이 분분하다면 지도부가 빨리 정리해 주시는 것이 옳다.]

민감한 문제인 경선 룰. 무작정 미루자고 할 순 없겠죠. 명분이 필요합니다. 가장 먼저 꼽은 건 코로나19 상황이었습니다. 대면 접촉이 어려워, 흥행이 쉽지 않다는 겁니다.

[최문순/강원지사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우리 대선후보가 확정되는 게 9월 초가 되겠습니다. 경선이 진행되는 게 7월과 8월이 되겠습니다. 7, 8월이 바로 휴가철이죠. 그리고 휴가철에 이동이 많기 때문에 코로나 특별방역 기간이 되겠습니다. 이때는 사람들이 많이 모일 수 없어서 한 50명 이내를 가지고 전국을 돌면서 경선을 해야 되는데 뭐 흥행이 굉장히 어렵다…]

그런데,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경선 흥행이 어렵다. 과연 그럴까요? 옆동네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이른바 '이준석 돌풍'에 힘입어 '흥행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대면, 비대면 여부가 정말 중요한 흥행 요소냐? 물음표가 따라붙을 수밖에 없습니다.

[최문순/강원지사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저희가 한 가지만 제안을 한 건 아니고요. 슈퍼스타K 방식이라든지 MBC 같으면 복면가왕 방식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같이 하자. 그리고 초선 의원들 중에 대선후보로 한 사람을 좀 내자, 이런 얘기들을 종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중에 경선 연기만 좀 부각돼서 그런데…]

오디션 프로그램 방식. 전혀 새로울 게 없습니다. 10년 전, 한겨레 기사입니다. "국민경선으로 후보 선정" "슈퍼스타K 경선 의견도"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정치권에서 차용해 써먹어 온 겁니다. '온고지신' 정신으로, 이런 오디션 방식을 다시 쓴다고 하더라도 그게 경선 연기와 무슨 관련이 있는 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그냥 일정에 따라 진행하면 되는 일 아닐까요? 여기에 초선 대선 후보를 내보낸다? 그냥 갑자기 찍어서 후보를 내면, 과연 국민들이 "옜다 관심이다" 호응해줄까요? 더욱이 이미 대선에 도전한 젊은 후보가 있습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9일) : 김대중의 40대 기수론 이후 두 번째 정치혁명을, 노무현 돌풍 이후 두 번째 한국 정치의 대파란을 여러분들께 약속드립니다.]

여론조사 결과, 다시 한번 살펴볼까요. 박용진 의원. '마의 5% 벽'을 뚫고, 3위에 올라섰습니다. 국민들이 이미 알아서 판단하고 있는 겁니다. 박 의원은 오늘 대선 경선 연기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후보를 먼저 선출하면, 혹독한 검증을 받아 선거에 불리하다는 주장도 있죠? 이 역시 근거가 부족합니다. 사흘 차이밖에 나지 않았던 지난 대선을 제외하면, 최근 선거에서 모두 먼저 확정된 후보가 승리했습니다.

명분이야 어찌됐든, 선수로 나선 주자들 대부분은 '경선 연기'를 주장하고 있죠. '이재명 대 반이재명' 구도가 읽히는데요. 대선 경선 일정을 둘러싼 민주당의 상황. 영화 속 이 장면이 떠오릅니다.

[영화 '비열한 거리' : 건달세상이 뭐여? 한번 읊어봐 (예, 형님) 쪽팔리지 말자! 다구리를 맞지도 말자!]

■ "이용구 사건, 외압 없었다"…경찰, 담당 수사관 '단독범행' 결론

 이용구 전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 경찰이 이 전 차관의 이 폭행 영상을 보고도 묵인을 해 '봐주기 논란'이 제기됐었죠? 오늘 경찰이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결론은 "외압이나 경찰 윗선의 개입은 없었다"였습니다.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A경사가 단독으로 판단해 내사종결 처리했다는 겁니다. 경찰은 A경사에게 특수직무유기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습니다.

[강일구/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장 : 2020년 11월 11일 09시경 택시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하였음에도 압수 또는 임의제출 요구 등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았으며 그 사실을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2020년 12월 19일 최초 언론 보도로 인한 진상 파악 과정에서도 해당 블랙박스 영상을 열람한 사실을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경찰은 A경관의 상급자인 당시 서초서장과 형사과장, 형사팀장 등 91명을 조사했다고 하는데요. 외압이나 청탁을 의심할 만한 정황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초서 측은 이 전 차관을 "평범한 변호사로만 알았다" 허위로 보고를 했었죠? 공수처장 후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말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선, 따로 감찰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경찰은 이 전 차관의 통화내역도 살펴봤다고 하는데요. 문제가 될 만한 건 없었다고 합니다.

[강일구/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장 : 서초경찰서 사건 처리 기간 중 이 전 차관이나 이 전 차관의 통화 상대방이 경찰 고위 간부나 서초서장 이하 사건 담당에게 통화한 내역을 발견할 수 없었으며 모든 대상자는 외압, 청탁, 영향 행사에 대해서 그런 사실이 없음을 진술하였습니다.]

결국은 A 경사의 '개인적 일탈'이란 이야긴데요. 이런 의문이 들긴합니다. 아무런 외유나 청탁도 없었는데, 왜 굳이 이 전 차관을 봐줬느냐. 오늘 발표에선 동기에 대한 설명은 없었습니다.

경찰은 이 전 차관과 택시기사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증거인멸 교사와 증거인멸 혐의를 적용했는데요. 이 전 차관이 택시기사에게 준 천만 원의 합의금. 영상 삭제의 대가로 본 겁니다. 택시기사는 영상을 삭제하지 않았다고 했었죠?

[택시기사 (지난 3일) : 그때도 지우라고 했는데 '아 예 알겠습니다. 지우겠습니다.' 이랬겠어요? '내가 그걸 왜 지웁니까. 내가 이걸 안 보여주면 되지 그걸 왜 지워야 되느냐'고 반박을 하고 안 지웠어요.]

그런데, 경찰 수사 결과는 달랐습니다. 영상을 삭제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경찰은 오늘 재발방지를 위한 후속대책도 발표했는데요. 중요 사건은 수사에 들어가기 전 이뤄지는 내사 단계부터 시·도경찰청과 국가수사본부의 지휘를 받게 한다는 방침입니다. 또 사안이 중요해서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시·도경찰청이 직접 내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경찰은 이 '내사'라는 용어도 '입건 전 조사'로 바꾸기로 했는데요. '내사'라는 말 자체가 은밀하게 조사한다는 오해와 불신을 준다는 겁니다. 경찰에 대한 오해와 불신. 과연 이 '내사'라는 용어 때문이었나 싶기도 합니다. 오늘의 톡 쏘는 한마디입니다.

[영화 '곡성' : 뭣이 중헌디? 뭣이! 그케 중하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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