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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까지 들어간 미얀마 군인들…아이들은 총 들고도 해맑게 웃었다

입력 2021-06-08 16:44 수정 2021-06-0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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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총기를 보여주고 있는 미얀마 군인. 〈사진=미얀마 시민 A씨 제공〉미얀마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총기를 보여주고 있는 미얀마 군인. 〈사진=미얀마 시민 A씨 제공〉


유엔 미얀마 인권 특별보고관을 역임한 이양희 성균관대 교수가 지난 7일 트위터에 사진 한 장을 올렸습니다. 사진에는 미얀마 군인과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담겼는데요. 군인은 학생들에게 총을 건네고 있고, 어린 학생은 해맑게 웃고 있습니다. 마치 장난감 다루듯 총기를 만지는 겁니다.

이 교수는 사진을 올리며 “미얀마가 2019년 비준한 '아동의 무력분쟁 참여에 관한 아동권리협약 선택의정서'(Optional Protocol to the Child on the Rights on Armed Convention)를 전면 위반했다”고 지적했는데요. 이 의정서는 18세 미만의 아동이 무력분쟁에 참여해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무장 군인, 학생들에게 무기 보여줘”


미얀마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총기를 보여주고 있는 미얀마 군인. 〈사진=미얀마 시민 A씨 제공〉미얀마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총기를 보여주고 있는 미얀마 군인. 〈사진=미얀마 시민 A씨 제공〉
지난 1일부터 미얀마 내 공립 초·중·고교가 문을 열었습니다. 미얀마에선 쿠데타로 한동안 학교가 운영되지 않았지만, 군부가 다시 강제로 학교 수업을 하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군인들이 학교에 자유롭게 드나들고 있다는 겁니다. 미얀마 시위 참가자 A씨는 “무장한 군인들이 학교로 들어가 학생들에게 무기를 자유롭게 건네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알렸는데요. 그는 “군인의 행동은 굉장히 위험하다”며 “아이들이 무력 사용에 익숙해질까 봐 우려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시민불복종운동 참여 교사들, 수업 못하는 상황”


미얀마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미얀마 군부. 〈사진=미얀마 시민 A씨 제공〉미얀마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미얀마 군부. 〈사진=미얀마 시민 A씨 제공〉

군인들이 학교에 들어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미얀마의 교사 다수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민불복종운동(CDM)에 참여했고, 이들은 군부의 수배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교사들의 정상적인 수업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미얀마 교원연맹(MTF)에 따르면 미얀마 교사 40만명 중 절반 이상이 시민불복종운동에 참여 중입니다. 이 중 13만명 이상은 업무 복귀 명령을 어겨 이미 정직 처분을 받았습니다. 100명 이상은 선동죄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군부가 선생님들의 빈 자리를 대신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겁니다.

A씨는 “학생들 다수도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며 '등교 거부'에 참여하고 있지만, 부모의 부재 등으로 학교에 갈 수밖에 없는 학생들이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그는 “어린 학생들은 선생님이 아닌 군인들의 가르침을 받아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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