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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선택' 공군 부사관 유족 "군이 성추행 은폐 시도"

입력 2021-06-01 20:41 수정 2021-06-0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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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방부가 성추행 피해를 입고 혼인신고 날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부사관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서 합동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저희가 피해 부사관의 아버지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는데요. 성추행뿐 아니라 사건이 벌어진 뒤 상관이 합의를 종용하는 등 군이 조직적으로 은폐를 시도했고, 국선변호사도 도움을 청하는 피해자를 외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민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공군 소속 여 부사관이 선임 부사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신고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유족들은 강제 추행 사실을 신고하자 부대원들이 조직적으로 회유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 선임 부사관은 피해자를 골방으로 데려갔다고 합니다.

[피해 부사관 아버지 : (성추행 사건이 벌어진 날) 회식 주도했던 노 상사라는 사람이 코로나도 문제 되고 피해를 받으니 없던 거로 하자 한숨 푹푹 쉬면서 압박을 하기 시작합니다.]

또 다른 선임 부사관은 술자리로 불러내 3시간 넘게 압박을 했다고 했습니다.

[피해 부사관 아버지 : 소주도 갖다 놓고 장장 세 시간 동안을 우리 여식을 붙잡아 놓고 교묘하게 인생 살면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고 이런 식으로 압력을 넣고…]

군 법무관인 국선변호인은 전화를 걸 때마다 사건 자체를 회피했다고 했습니다.

[피해 부사관 아버지 : 어떤 조치를 했습니까? 네? 제가 왜 그런 일을 하느냐고 반문하는 거예요.]

코로나 핑계를 대는가 하면 되레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기도 했다고 했습니다.

[피해 부사관 아버지 : 국선변호사라는 사람이 자기가 코로나로 또 격리되어 있다고 그러면 전화 못 해요? 우리 딸아이가 이렇게 되고 분노해서 원통한데도 어떤 식으로 행동했냐고 물어보니까 어떻게 해야 하냐고 거꾸로 물어봐요.]

피해자는 지속적인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다른 부대로 전출을 갔지만 그곳에서도 다른 형태의 괴롭힘이 이어졌다고 했습니다.

[피해 부사관 아버지 : 사사건건마다 상황, 상황별로 FM대로 해라. 네가 거기에 있을 때는 어떻게 했을지 몰라도 여기는 그런 게 아니다.]

새로 배치받은 부대에서도 피해자를 위한 조치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피해 부사관 아버지 : 누구 하나 피해자를 위한 매뉴얼을 가동시키지 않고 프로그램을 적용시키지 않았고 이런 상황을 얘가 혼자 압박을 느끼고 있던 거 그걸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성용 공군 참모총장은 직접 만나 위로하기 위해 유족을 찾아갔지만 면담은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방부는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며 뒤늦게 대대적인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군 검·경 합동 수사팀을 구성해 성폭력 사건뿐 아니라 회유, 은폐 등 2차 가해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하도록 지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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