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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병 테러·간호사에 흉기…'방역 모범' 대만의 추락

입력 2021-06-01 20:59 수정 2021-06-1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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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역의 모범으로 불리던 대만이 지금 심상치가 않습니다. 한 달 만에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6배가 넘게 늘었습니다. 이런 상황은 범죄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확진자의 집에 술병을 집어 던지거나, 코로나19 환자가 의료진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도 벌어졌습니다.

박성훈 특파원입니다.

[기자]

한밤중, 마을이 고성으로 요란합니다.

[집을 불태워 버릴 거야. 너희들이 동네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고 있어. (떠나라.)]

주민들은 집을 향해 술병까지 집어 던집니다.

한 모녀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감염을 두려워한 주민들이 몰려간 겁니다.

한 병원에선 코로나19 환자인 60대 남성이 의료진에 흉기를 휘두르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간호사 3명이 복부와 팔을 심하게 다쳤습니다.

[황런충/대만 신베이시 경찰서 형사과장 : 용의자는 체포됐고 살인미수와 의료법 위반으로 경찰서로 송치됐습니다.]

대만의 누적 확진자 수는 지난 4월까지 1300명에 그쳤습니다.

그런데 5월 한 달 만에 6배가 늘어 9,000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창산첸/대만 감염병지휘센터장 : 확진자 체내 바이러스 수치가 매우 높은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는 변이 바이러스의 특징과 관련이 있습니다.]

방역 모범이었던 대만이 이렇게 추락한 건 안전을 과신하고 방역을 소홀히 했기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지난달 공항 인근 호텔에 여행객과 승무원이 함께 묵은 뒤 승무원 등 20여 명이 감염됐습니다.

사태 확산의 시작이었습니다.

이후 감염자가 찻집과 친목 클럽을 드나들었고 2주 뒤 확진자는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루쉬팡/대만 CTI 앵커 : 조사 결과 중점 방역시설인 호텔 측이 통제 조치를 매우 무책임하게 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백신 접종률이 1%대에 그치고 있는 것도 문제인데 대만 정부는 뒤늦게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유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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