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미 '유럽 정치인 감청 의혹' 파장…"동맹 간 용납 못 해"

입력 2021-06-01 07:56 수정 2021-06-01 10:0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미국이 유럽의 고위 정치인들을 감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는데요.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이었고 덴마크 정보감시망을 이용했다는 보도인데, 유럽 정상들이 이에 반발하며 해명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워싱턴에서 김필규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미국이 2012년부터 2년간 덴마크 정보감시망을 이용해 유럽 정치인들을 감청했다고 덴마크 국영 라디오 DR이 보도했습니다.

미 국가안보국(NSA)이 덴마크 정보당국의 도움을 얻어 해저케이블에 접속해 전화통화와 문자메시지, 앱 사용까지 엿봤다는 겁니다.

메르켈 독일 총리를 비롯, 프랑스와 스웨덴, 노르웨이 고위 정치인을 대상으로 한 이 도감청은 '둔함메르 작전'이라고 불렸습니다.

2013년 6월, 미 정보당국에서 일했던 에드워드 스노든은 NSA가 메르켈 총리 등의 이메일과 통화기록을 수집했다고 폭로한 바 있습니다.

이번 보도대로라면 그 이후에도 미국은 전화 도감청을 한동안 계속한 셈입니다.

유럽 정상들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 동맹 사이에서 도·감청은 분명 용납할 수 없습니다. 유럽 파트너와 동맹 사이에선 더 그렇습니다. 저는 유럽과 미국을 묶어주는 신뢰 관계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이와 관련해 덴마크와 미국에 모든 정보를 요청했고,  메르켈 총리 역시 이에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백악관이나 NSC에선 아직 아무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다음 달 주요 7개국(G7)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를 위해 유럽에 가는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선 준비해야 할 대답이 더 많아졌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영익)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