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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서울 정상회의'인데…P4G에 등장한 '평양 지도'

입력 2021-05-31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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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더 친절하게, '김소현의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첫째 브리핑 < 분명 '서울 정상회의'인데… >입니다.

어제(30일)부터 오늘, 서울에서 우리가 주최국이 돼 P4G 기후정상회의가 열렸습니다.

비록 화상이긴 하지만 영국과 독일 총리, 또 프랑스 대통령 등 정상들이 참여했는데요.

어제 문 대통령의 연설 땐 기후변화로 사라져가는 소나무 숲과 멸종 위기인 사향 노루를 증강현실로 되살리는 등의 볼거리도 많이 준비했습니다.

[탁현민/청와대 의전비서관 (지난 28일 /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미래기술이 다 접목되어 있는 회의로 만들 겁니다.]

그런데, 과유불급이었을까, 대통령 연설 앞엔 회의의 개최지가 서울임을 알리는 개식 영상도 붙였는데요.

이렇게 남산타워와 한옥마을, 경복궁에서 시작해 주욱 하늘로, 또 우주로 올라가며 지구 전체를 조망하는 영상입니다.

글로벌 리더의 참여를 강조하는 대목이라는데, 그런데 좀 이상한 점 눈치 채셨나요?

혹시 못 보셨을 분들 위해 이번엔 거꾸로 줌인 해보겠습니다.

한강 위의 여의도인가 싶었던 이 섬, 꼼꼼히 들여다보니 평양을 가로지르는 대동강에 자리한 능라도 였습니다.

여기 보시는 건 능라도 5월 1일 경기장입니다.

평양 정상회담 때 문 대통령이 연설한 곳이기도 하죠.

도대체 어쩌다가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외교부를 중심으로 한 정상회의 기획단은 외주 제작사 측의 실수였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청와대 유튜브 등엔 해당 부분, 이렇게 한강의 위성사진으로 고쳐진 상탭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영상이 이미 전 세계로 생중계된 후였단 거죠.

공들여 준비한 정부로서도 물론 난감한 일이겠지만, 온라인에선 이미 서울 정상회의가 아니라 평양 정상회의냐, 평양에 외주를 줘서 그런 영상이 나온 거 아니냐, 이런 비판 쏟아지고 있는 거, 정부도 알고 있겠죠?

다음 브리핑 < 이준석을 보라 > 입니다.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죠.

30대 무선의 이준석 후보가 예비경선 1위에 오른 뒤 계속 주목 받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이준석 현상'이 다른 당에서도 계속 회자되고 있습니다.

먼저 오늘 민주당 회의에 첫 등판한 이동학 청년 최고위원, 첫 발언부터 이 후보를 언급했습니다.

[이동학/더불어민주당 청년 최고위원 : 대통령 출마 자격을 만 40세로 규정한 현행 헌법은 한마디로 장유유서 헌법입니다. 이준석 후보의 돌풍은 더 이상 나이로 피선거권을 제한하는 것이 무의미해졌음을…]

이준석 돌풍을 계기로 '이참에 대통령 나이제한 풀자'며 개헌까지 주장한 겁니다.

'이 후보 덕분에 민주당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런 말 한 인물도 있습니다.

역시 만으로 30대의 김남국 의원입니다.

김 의원이 구의역 참사 5주기 현장 찾은 사진 올리자 이준석 후보가 '멋지다'는 댓글 달았고, 김 의원이 또 "헛! 댓글까지 감사하다^^" 이렇게 이모티콘까지 넣어 '대댓글' 단 겁니다.

두 사람은 최근 여러 현안에서 '페북 설전' 벌여온 터라 갑자기 훈훈해진 댓글 대화에 눈길 더 쏠렸는데요.

그런가하면 정의당의 기자회견에서도 이 후보의 이름이 나왔습니다.

[류호정/정의당 의원 (어제) : 36세 이준석이 제1야당의 대표가 될 수 있다면 마흔이 되지 않아도 대통령이 될 수 있어야 합니다.]

 여야를 넘어 청년 정치인들이 "이준석 보라"며 목소리를 내는 상황인데요.

그런데 정작 국민의힘에선 이 후보, 경쟁자들로부터 여전히 혹평을 받고 있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의원 (어제) : 국회 경험도 없고 큰 선거에서 이겨 본 경험도 없으며…]

[나경원/전 국민의힘 의원 (KBS 라디오 '오태훈의 시사본부') : 사실은 2030의 분노를 우리가 모으는 데는 성공을 했지만, 2030에게 솔루션을 제시하는 데는 아직은 신뢰를 못 주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런 장면 보고 있으면, 정치권에선 참 영원한 적도, 영원한 친구도 없다는 말이 실감나네요.

오늘 백브리핑 여기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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