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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숨진 간호사가 남긴 대화엔

입력 2021-05-27 11:10 수정 2021-05-27 14:44

공무원노조 "충원 없이 주먹구구식 과중한 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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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노조 "충원 없이 주먹구구식 과중한 업무"

이 씨가 동료들과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 〈사진=연합뉴스〉이 씨가 동료들과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와 관련 과도한 업무를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간호직 공무원의 대화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이모(33) 씨는 숨지기 하루 전인 22일 동료 2명과 대화를 했습니다.

“이른 시간에 연락드려 죄송하다”며 “어제 오전 A병원을 다녀와 너무 마음에 부담이 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이어 “정말 '멘붕'이 와서 B님과 의논했고, 저는 주도적으로 현장에서 대응하기에 자신이 없다고 말씀 드렸다”고 적었습니다.

7년 차 간호직 공무원인 이 씨는 부산 동구보건소에서 5년째 근무했습니다.

지난 18일부터 확진자가 나와 코호트 격리에 들어간 부산 B병원을 담당 및 관리했습니다.

유가족은 보건소 직원들이 순서를 정해 코호트 병원을 담당해왔으나, 고인이 업무 능력이 뛰어나 순서가 아닌데도 해당 병원 관리를 떠맡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이 씨가 생전 포털사이트에 '11층 아파트', '뇌출혈', '두통', '최연소 7급 공무원 극단적 선택', '우울증' 등 관련 단어를 수 차례 찾아보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유가족은 이 씨의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5일장을 치르기로 했습니다.

부산공무원노조는 정부가 인력 충원은 안 해주고 주먹구구식으로 과중한 업무를 맡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노조 측도 진상조사단을 꾸리고 이 씨의 사망원인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경찰은 유족, 목격자를 상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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