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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가계부채 최대, 금리까지 경고등…불안한 '영끌'

입력 2021-05-26 21:05 수정 2021-05-26 21:50

전문가 "대출금리 더 오르면 집값 거품 빠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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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대출금리 더 오르면 집값 거품 빠질 수도"

[앵커]

지금 가계 빚이 불안합니다. 1분기 가계부채를 보면 1760조 원이 넘어, 지금까지 가운데 가장 많습니다. 여기에 대출 금리까지 뛰고 있습니다. 금리가 더 오르면 집값에 낀 거품이 꺼질 수 있습니다. 그러자 영혼까지 끌어모아 돈을 빌려 집을 샀다는 이른바 '영끌족'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자 부담이 커지는데 집값까지 떨어지면 충격이 배가 되기 때문입니다.

송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30대 회사원 김모 씨는 지난 1월 경기도 안양에 9억 원대 아파트를 샀습니다.

연 2.7% 금리로 3억 6천만 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는데,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올린다는 소식에 걱정이 커졌습니다.

[김모 씨 : 월급이 한 달에 300(만원) 후반에서 400(만원) 정도 되는데 원금, 이자 한 달에 180만원 정도 나가서 월급의 50% 이상을 집 사는 데 썼거든요. 남은 비용으로 가족들이 생활해야 하는 상황이고 조금 많이 부담되는 것 같아요.]

1분기 가계빚은 1765조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는데 불어나는 속도가 빠릅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1분기에만 20조 4천억 늘었습니다.

이자 부담만 커진 게 아닙니다.

몇년새 크게 오른 집값을 두고 거품이 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연소득 5600만 원인 중간계층 가구가 서울 중간가격인 9억 원대 아파트를 사려면 월급을 한푼도 쓰지 않고 16년 8개월간 꼬박 모아야합니다.

3년 반 전과 비교하면 직장인이 '내집 마련'하는데 6년이 더 걸리게 된 겁니다.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는 지난해 4월 약 10억 원에서 지난달 13억 8천만 원으로 1년 만에 38% 치솟기도 했습니다.

물가나 소득증가율에 비해 과도하게 올랐습니다.

전문가 사이에선 앞으로 대출 금리가 더 오르면 집값 거품이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대출을 가득받아 집을 산 '영끌족' 입장에선 이자 부담에 집값 하락 걱정까지 해야 하는 셈입니다.

[김모 씨 : (금리가 오르면) 아이들 교육비가 줄어들게 될 것 같고 계속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을까 해서 걱정이 되고 있습니다.]

실제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에 금융채 등 시장 금리가 오르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점점 오르고 있습니다.

한 시중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10개월 전보다 0.9%포인트 오르기도 했습니다.

[박원갑/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 시중금리가 오르거나 집값이 하락하게 되면 빚을 많이 내서 집을 샀던 수요층들이 고통을 겪을 수가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김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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