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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외제차로 일부러 '쿵'…보험사 직원 출신도 덜미

입력 2021-05-25 20:48 수정 2021-05-2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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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주에서 교통 법규를 어긴 차만 노려서 사고를 낸 뒤에 보험금을 챙긴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많이 타내려고 외제차로 사고를 냈고 사례비를 주면서 친구나 후배까지 동원했습니다. 또 대전에선 보험사에서 일하면서 얻은 지식으로 사기를 친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이렇게 보험 사기는 보험료가 오르는 문제와도 맞닿아 있어서 죄 없는 많은 가입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색 차량이 우회전 차량의 옆을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이번에는 우회전하려는 차량 옆으로 갑자기 검은색 차량이 나타납니다.

급하게 멈추면서 접촉 사고를 가까스로 피합니다.

경찰에 붙잡힌 25살 A씨 일당은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전주 시내 도로에서 21차례의 교통사고를 일부러 냈습니다.

A씨 등 일당은 주로 직진 차선에서 우회전하는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차선 변경 때, 차로를 바꾸는 차량의 과실이 더 큰 걸 노린 겁니다.

차량 수리비와 치료비 등으로 보험금 2억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많은 보험금을 받기 위해 값비싼 외제차를 중고로 사들여 동원하기도 했습니다.

범행 때마다 탑승자와 운전자를 바꾸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친구와 후배들에게 10~20만 원의 사례비를 주고 범행에 동원한 뒤 보험금을 모두 챙기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A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31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전주 완산경찰서 관계자 : 보통 법규 위반차 한번 잡으려면 (사고 내려고) 3바퀴에서 10바퀴 정도 돈답니다.]

대전에서도 비슷한 수법의 교통사고 보험사기가 적발됐습니다.

29살 B씨는 2019년 1월부터 2년 동안 일부러 22건의 사고를 내고 보험금 8천3백만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교차로에서 차로을 바꾸거나 신호를 위반하는 차량을 노렸습니다.

범행 당시 손해보험 회사에서 근무하던 B씨는 교통사고 과실 비율을 미리 알고 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B씨는 계속된 사고 전력을 수상히 여긴 경찰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이정규/보험사기 피해자 : 싹 들어와서 2~3초 정도 가다가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는 거예요, 대처가 안 될 정도로. 그래서 사고 처리를 하자고 했던 것이고요.]

경찰은 B씨를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등으로 구속했습니다.

(화면제공 : 전북경찰청·대전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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