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옵티머스 관계사 '주가조작' 정황…녹취엔 "내 지시만 기다려"

입력 2021-05-19 08:19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검찰이 옵티머스 펀드의 투자처를 확인하다가 자금 세탁소로 의심되는 회사를 찾아 계좌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앞서 JTBC는 지난 2월 이 회사와 관련해 조직 폭력 세력까지 가담한 수백억 원 대의 주가 조작 사건이 드러났다고 전해드렸는데 취재진이 실제로 주가 조작의 정황이 담긴 녹취 파일을 확보했습니다.

신아람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은 선박 부품 제조업체 해덕파워웨이를 옵티머스의 돈 세탁소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2018년 옵티머스에서 빠져나온 230억 원이 이 회사 인수에 쓰인 걸로 조사됐습니다.

이 시기 전후 해덕파워웨이의 주가는 두 번 크게 출렁입니다.

주가 조작을 설계한 것으로 의심받는 A씨와 지인 B씨가 통화한 음성 파일을 취재진이 확보했습니다.

총 A4용지 135쪽 분량입니다.

[A씨 : 2만원만 유지를 해라. 내가 그냥 지시를 했어.]
[B씨 : 예.]
[A씨 : 2만원. 1만8000원 갔다가 한 번 더 올려.]

주가조작 세력을 뜻하는 '주포'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A씨 : 시장에 물건을 싹 잡아놨어. 주포들이. 내 지시만 기다리고 있단 말이야.]
[B씨 : 아 그럼 형님, 만약에 내일]
[A씨 : 요이 땡 하면 그냥 올라가버려. 그러니까 들고 있으란 말이야.]

'조폭 자금' 얘기도 나옵니다.

[A씨 : 건달, 돈 있는 놈, 토토 그런 애들 돈을 다 걷었을 거 아니야.]

B씨의 지인들은 13억 원을 투자했다가 그해 11월 거래정지 상황을 맞았습니다.

[B씨 : 팔지 말고 액면분할해서 올린다고 하니까 계속 들고 있었던 거예요.]

이 회사 주식은 결국 지난해 상장폐지됐습니다.

현재 주주 만 명이 가진 700억 원대 주식이 휴지 조각이 될 위기입니다.

A씨는 앞서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주가조작에 관여한 바 없고, 해덕을 인수하겠다는 친구에게 70억원을 빌려주는 등 오히려 이용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주주 C씨는 A씨가 내부 정보인 주주명부를 보여주면서 "주가가 계속 뛸 것"이라고 적극적으로 투자를 유치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 명부엔 이른바 '주포'로 활약한 사채업자들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B씨와 C씨는 관련 자료를 검찰에 제출했고 검찰은 주가 조작 의심 세력의 계좌를 추적 중인 걸로 파악됩니다.

(영상디자인 : 박성현)

관련기사

[단독] '환수' 막막 옵티머스 자산 33건…"강남 건물에 250억 있다" 검찰 수사 [단독] 옵티머스 '돈세탁소'…조폭들이 주가조작 정황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