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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오염 주범 이산화질소 파킨슨병 유발…국내 연구로 확인

입력 2021-05-18 18:18 수정 2021-05-18 18:30

서울 거주 40세 이상 8만 명 9년 추적 조사
이산화질소 노출 큰 지역 발병률 1.41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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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거주 40세 이상 8만 명 9년 추적 조사
이산화질소 노출 큰 지역 발병률 1.41배

대기오염의 주범인 이산화질소(NO2)가 파킨슨병을 유발한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파킨슨병은 여러 뇌 신경세포가 죽어 몸이 굳거나 떨리고, 치매나 망상 등의 증상을 나타내는 퇴행성 뇌질환입니다. 발병 원인은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유전 요인과 함께 살충제나 독성 물질 같은 환경적 요인도 최근 제시돼 왔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정선주 교수팀은 서울에 거주하며 파킨슨병을 앓은 적 없는 40세 이상 성인 약 8만 명을 추려 2007년부터 2015년까지 9년간 대기오염도와 파킨슨병간의 상관관계를 추적 조사했습니다.

정상인의 뇌 핵의학 영상. 도파민 분비 부위가 활성화된 모습.정상인의 뇌 핵의학 영상. 도파민 분비 부위가 활성화된 모습.

그 결과 이산화질소 노출이 많은 상위 25% 지역에 사는 성인에게 노출이 적은 하위 25%에 사는 성인보다 파킨슨병이 41% 더 많이 생기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산화질소 외에 다른 대기오염물질들인 미세먼지, 오존, 이산화황, 일산화탄소는 파킨슨병 발병과의 연관성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파킨슨병 환자의 뇌 핵의학 영상. 도파민 분비 부위가 퇴화된 모습.파킨슨병 환자의 뇌 핵의학 영상. 도파민 분비 부위가 퇴화된 모습.

이산화질소는 자동차나 화력발전소에서 연료를 연소할 때 나오는 대표적인 대기오염물질입니다. 특히 서울은 세계 80개 주요 대도시 중 이산화탄소 대비 이산화질소 배출량이 세 번째로 높은 도시입니다. 또 경제 규모가 비슷한 런던, 시카고 등 대도시보다 서울은 이산화질소 배출량이 최대 2배 정도 높습니다.

그동안 이산화질소는 호흡기 질환과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었습니다. 이번 연구로 이산화질소는 파킨슨병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으로도 새롭게 확인됐습니다. 특히 국내의 대규모 인구 실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것이라 의미가 큽니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정선주 교수.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정선주 교수.

정선주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지금까지 대기오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는 북미와 유럽 국가에서 시행되다보니 대기오염이 더 심한 한국 및 아시아 국가에 적용하기 어려웠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환경 정책이 마련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의학협회(JAMA)가 발간하는 신경학분야 저명 학술지인 '자마 뉴롤로지(JAMA Neurology)'에 오늘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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