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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용 "'헬기 작전' 분명히 들었다"…수뇌부 첫 '인정'

입력 2021-05-18 19:59 수정 2021-05-18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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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두환씨는 당시 헬기 사격이 있었다고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해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며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지금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호용 씨는 진정서에 '도청을 진압할 때 헬기 작전이 있을 거란 얘기를 분명히 전해 들었다'고 적었습니다. 신군부의 수뇌부가 헬기 작전을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송우영 기자입니다.

[기자]

국과수 검증 결과, 전일빌딩에 남겨진 수백 발의 탄흔 중 일부는 헬기 사격의 결과였습니다.

전두환 씨는 이마저도 부정했습니다.

무장 헬기가 시민을 쏜 적도, 빌딩을 쏜 적도 없단 겁니다.

그런데 518 당시 4차례나 광주에 내려갔던 정호용 전 특전사령관은 다른 얘길 합니다.

진정서엔 보안사 인사처장 허삼수 대령과 나눈 통화 내용이 자세히 적혔습니다.

날짜는 5월 23일. 도청 진압 작전 나흘 전입니다.

허 대령이 먼저 서울에 있던 자신에게 전화를 걸었고, 도청 진압 날짜를 당기자고 말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씨가 "작전을 앞당기면 쌍방간에 희생이 많이 난다"면서 반대하자, 허 대령이 "희생은 헬기를 작전에 활용하면 많이 나지 않게 된다"고 말했단 겁니다.

계엄군 지휘 라인에도 없는 허삼수 보안사 인사처장의 전화.

5·18 작전을 사실상 보안사가 기획하고, 조종했단 뜻입니다.

다만, 정 씨는 자신은 작전을 지휘하지 않았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 했습니다.

[정호용/5·18 당시 특전사령관 (2019년 3월) : (광주에 세 번 왔다 갔다 하신 기록이 나오는데?) 왔다 갔다 했지요. 난 지휘권도 없고, 이래라저래라 할 수도 없고, 책임도 없어요.]

이미 허화평, 허삼수 등으로부터 견제와 왕따를 당해왔기에, 518 작전엔 관여할 수 없었단 겁니다.

정 씨는 전두환 씨가 끝까지 사과하지 않는다면, 자신이 광주 망월동 묘지를 찾아가 사과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 / 영상그래픽 : 김정은 / 인턴기자 : 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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