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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까기' 나선 홍문표…초선·소장파, 주호영 집중견제

입력 2021-05-18 19:26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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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 간 견제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4선의 홍문표 의원은 초선·소장파뿐만 아니라 중진 후보군까지 모두 비판에 나섰고요. 초선 의원들과 주호영 전 원내대표 사이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박준우 반장이 관련 내용 정리했습니다.

[기자]

▶ JTBC '제3의 매력'

그 옛날 '사랑의 스튜디오'라는 커플 매칭 프로그램이 있었더랬죠. 저도 기억이 가물가물한 과거이긴 한데요. 그래도 분명히 기억나는 장면이 딱 하나 있었으니, 바로 '사랑의 작대기'입니다. 프로그램 말미에 출연자들이 마음에 드는 이성을 선택하는데요. 선택한 이성에게 큐피트 화살마냥 사랑의 작대기가 날아가 꽂히곤 했죠.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군들은 지금 '애증의 스튜디오'를 한창 촬영 중입니다. 애증, 순도 100%의 분노라고 딱 잘라 말할 순 없습니다. 다만, 반발심이나 경쟁심도 적당히 있고 애정도 일부 섞인 그런 양가 감정인데요. 당 대표 후보들 몇몇만 펼쳐 놓고 살펴보자면요. 먼저 4선의 홍문표 의원입니다. 상대 후보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애증의 작대기'를 날리고 있는데요.

[홍문표/국민의힘 의원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솔직히 초선들이 지금 어떻게 보면 2년도 안 됐거든요. 그리고 당을 운영한 경험도 없고, 또 제일 중요한 거는 대통령선거, 지방선거, 총선거 이게 엄청난 선거입니다. 이런 선거들을 한번도 경험이 없는 분들이 당대표가 돼서 전면에서 당을 진두지휘하고 상대와 싸운다? 이것은 누가 봐도 저는 현실성이 없다고 보고…]

초선들이 전당대회에 활력소인 건 사실이라고 인정했지만요. 당 대표를 하기에는 경험이 부족하다는 뜻인데요. 스스로를 '조직의 달인'이라고 치켜세웠죠. 특히나 이번 당 대표는 경륜이 필요한 인물이 돼야 한다고 자기 어필을 했습니다. 경륜을 내세우길래 다른 중진들은 화살을 피해가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홍 의원, '모두까기'에 나섰습니다.

[홍문표/국민의힘 의원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우리 주호영 대표 같은 경우는 좀 쉬어야 됩니다. 왜 그러냐, 1년짜리 원내대표 그분이 하다가 또 권한대행을 했잖아요. 그리고 또 당대표 또 나옵니까? 이게 무슨 개인 자기 정당도 아니고, 이렇게 당원을 무시하는 거는요. 이거야말로 독선인 겁니다.]

주호영 전 원내대표는 당 대표 권한대행도 했으니 이번에는 양보하라는 얘기 같은데요. 아직 출마 선언도 하지 않았지만 위협적인 경쟁 상대죠. 나경원 전 의원에게도 작대기를 날렸습니다.

[홍문표/국민의힘 의원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자기 지역구에서 그런 아픔이 있었고, 또 서울시장 후보 그렇고, 그전으로 돌아가 보면은 우리 지난번에 국회 그분이 원내대표 할 때 상처가,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많습니다. 자기는 나올 수 있는 거 다 나와서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그리고 책임진다고 그렇게 해놓고 책임지지 않는 이런 모습은 저는 이게 이제 하나의 독선이거든요. 오만이고.]

나 전 의원이 원내대표일 당시 패스스트랙 충돌 사태를 언급했는데요. 당내에 그 문제로 재판을 받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도 나 전 의원이 책임을 지지 않고 선거마다 나오고 있다고 비판한 겁니다.

이렇게 초선, 중진 할 것 없이 모두 공격한 홍 의원, 그렇다면 작대기를 받은 사람들 반응은요? 악플보다 무서운 게 무플이라고 했던가요. 누구 하나 작대기를 날리지 않았습니다. 애정도 증오도 없는 걸까요. 홍 의원은 그냥 놔두고 서로 작대기를 날리는 형국인데요. 주호영 전 원내대표는 젊은 의원들이 당 대표에 도전하는 건 바람직하다고 전제를 깔았지만요. 항상 한국어는 'But' 이후를 잘 들어야겠죠. 세대 교체보다 정권 교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초선·소장파 모두 이번에는 정권 교체를 위해 뒤에 물러나 있으라는 얘기인데요.

[주호영/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음성대역) : 세대교체는 인위적으로 하기 어렵습니다. 우리당이 총선 때마다 세대교체, 물갈이를 많이 했지만 부작용이 크지 않았습니까. 새 당대표는 짧은 시간 안에 야권을 통합하고 후보 단일화를 이룩하고 안정적인 경선 관리를 해야 합니다. 지난 1년 동안의 원내대표 경험으로 원만한 경선 관리, 중단 없는 당 개혁·혁신을 할 수 있는 내가 적임자입니다.]

주 전 원내대표, 이준석 전 최고와는 앞서 에베레스트·팔공산 공방 등 몇 차례 설전을 벌였었죠. 이 전 최고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한 것을 두고도 한마디 했습니다. 선거 결과가 여론조사대로 나오는 건 아니라는 건데요. 경선 룰에 따라 겨루면 결과가 다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홍 의원의 공격에 침묵했던 초선·소장파, 이번엔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김은혜 의원이 선두에 나서 공격 중인데요. 주 전 원내대표를 향해 '인연팔이'라고 쏘아붙였었죠.

[(지난 13일) : (윤석열 전 총장과는) 서울에 사는 집도 같은 아파트라 자주 만났고 ktx 타고 같이 내려가다가 동대구역에서 검찰까지 태워서 출근한 적도 몇 차례입니다.]

[김은혜/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내가 헤어질 때 이 당대표 후보하고 한번 차 한 잔 했어' 혹은 '내가 이분하고 같이 아파트에 같이 살아', 혹은 'KTX에서 만났어' 그 인연 때문에 들어온다면 오히려 좀 부담스럽지 않으실까요?]

주 전 원내대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는 'KTX에서 몇 번 만난 사이 이상'이라고 반박했지만요. 김 의원은 주 전 원내대표가 윤 전 총장의 영입에만 매몰됐다는 취지로 또다시 비판했습니다.

[김은혜/국민의힘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음성대역) : 저는 당이 지금 어떻게 변화해야 할지 스스로 해결책을 모색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당이 환골탈태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오로지 윤석열로 그것을 갈음하는 것은 저는 그거는 온당한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당이 지금 처절하게 변화하고 혁신하는 것이 우선순위고요.]

통합보다 자강에 방점을 둔 건데요. 취준생 입장에서 입사 지원을 하려면 일단 그 회사에 관심이 있어야겠죠. 반대로 회사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회사로 거듭나야 지원자들이 몰릴 테고요. 윤 전 총장을 영입하는 것에 앞서 윤 전 총장이 관심을 가질 만한 당으로 혁신부터 해야 한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여기서부턴 초선·소장파도 갈리는데요. 이준석 전 최고는 나 전 의원의 출마를 환영한다고 했었죠. 반면 김은혜 의원, 연일 나경원 전 의원에게 애증의 작대기를 날렸습니다. 어제는 나 전 의원의 출마설에 '돌려막기'라고 맞섰는데요. 오늘은 당의 변화를 위해서 출마보다는 뒤에서 도와주는 게 맞다고 직격했습니다. 아직 고민 중이라는 나 전 의원, 별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은데요. 공식 출마에 앞서 섣부르게 맞대응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본 듯합니다.

주 전 원내대표도 나 전 의원에 대해선 말을 아끼는 분위기입니다. "동지끼리 상처 주면 안 된다"며 비판을 자제했는데요. "품위 있게 서로 존중하면서 당의 진로를 걱정해야 한다"는 말로 '느슨한 연대'를 택했습니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 '애증의 스튜디오' 1편은 여기서 마무리하고요. 조만간 2편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오늘 야당 발제 정리합니다. < '모두까기' 나선 홍문표…초선·소장파, 주호영 집중 견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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