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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개혁·개헌·검찰개혁…민주당 '빅3', 호남 민심 쟁탈전

입력 2021-05-18 19:32 수정 2021-05-18 22:59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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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5·18 광주 민주화운동 41주기를 맞아, 민주당 대선주자 '빅3'가 호남 민심 쟁탈전에 나섰는데요. 민생개혁과 개헌, 그리고 검찰개혁, 각 주자들의 차별화 행보가 뚜렷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선 경선연기론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송영길 대표가 직접 입을 열었습니다. "당헌·당규상 경선 룰이 이미 정해져 있다는 말씀만 드린다" 이렇게 선을 그었습니다. 관련 내용을 조익신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5·18 광주 민주화운동 41주기를 맞아, 일제히 광주를 찾은 민주당 대선주자들. 각각 전남과 전북 출신으로 호남 대표주자를 꿈꾸고 있죠? 특히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의 '불꽃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사실 이 두 사람, 차이점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서로가 꼽은 차별화 포인트가 이 정도입니다.

[정세균/전 국무총리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달 26일) : 저는 경제전문가고 우리 이 대표님은 언론인 출신이고 그런 점이 좀 다르지 않습니까?]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공통점은 경험이 많다는 것이죠. (두 분 다?) 네. 다른 점은 정세균 전 총리의 경험이 더 많다는 것이죠. (더 많다?) 네.]

두 사람 모두 '반등'과 '반전'의 계기가 절실한 상황이죠? 초록은 동색이라지만, 지금은 채도라도 달리해야 합니다. 호남과 친문세력, 같은 밥그릇을 놓고 다툼을 벌여야 하니 말입니다. 이낙연 전 대표가 뽑아든 차별화 카드는 '진심'이었습니다. 사흘 동안 매일 아침 5·18 묘역의 묘비를 닦고 잡초를 정리했는데요. 본인의 진심을 담은 이른바 '이낙연 광주선언', 개헌도 제안했습니다.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16일) : 저는 민주주의 성지 광주에서 '내 삶을 지켜주는 민주주의'를 위한 개헌을 국민 앞에 제안 드립니다. 사회경제적 민주주의를 위한 개헌은 국민 기본권 강화와 불평등 완화를 축으로 합니다. 그것을 위한 국가책임을 강화하는 것이 개헌의 핵심이 돼야 합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18과 관련한 메시지를 냈죠? 어떤 형태의 독재와 전제에도 저항하는 게 5·18 정신이라며, 문재인 정부를 겨냥했는데요. 이 전 대표, 윤 전 총장의 '진심'을 이렇게 되물었습니다.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검찰이 과거에 노무현 대통령 가정에 대해서 그런 것처럼 소탕하듯이 하는 것은 그러면 그건 뭐라고 설명할 것인가 하는 의문은 계속 가지고 있습니다.]

'미스터 스마일'이란 별명을 갖고 있죠? 정세균 전 총리는 웃음기를 쫙 뺐습니다. 대신 '독한 혀'를 장착했는데요. "광주에서 봉하까지 검찰과 언론개혁 민주주의 대장정을 시작한다"며 본격적인 '썰전'에 나섰습니다.

[정세균/전 국무총리 (어제 / 음성대역) : 광주시민을 폭도로 몰던 언론, 죄 없는 국민을 가두고 살해하고 고문하는 일에 부역해 온 검찰이 아직도 대한민국을 호령하고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 시해한 검찰과 언론은 단 한 번이라도 진솔하게 사죄하고 반성해본 적 있습니까. 역사와 국민 앞에 부끄러워해야 합니다.]

오는 23일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죠. 정 전 총리가 광주 이후의 정치적 포석을 미리 깐 듯도 싶습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는데요. "왜 전직 총장의 친인척 비리는 형식적 수사로 미적거리느냐" 따져 묻기도 했습니다. 중단 없는 검찰과 언론개혁, 친문 주류가 강하게 주장하고 있죠? 이재명 경기지사가 내세운 '민생개혁'과 정치적인 대척점에 서 있습니다. 이 부분을 정 전 총리가 파고든 겁니다.

이재명 지사는 5·18을 맞아서도 역시 '민생'에 방점을 뒀습니다. 민생, 결국 먹고 사는 문제입니다. 경기도가 오는 7월부터 도내에 거주하는 5·18 민주유공자와 유족에게 매달 10만 원의 생활지원금을 주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경기도민이자 5·18 유공자인 한 분이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김영환 전 의원인데요. "광주정신 모독이자, 유공자에 대한 모욕"이라며 "이런 돈을 받고도 광주를 말할 수 있는가"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지급 대상을 살펴보면, 이렇게 발끈할 일인가 싶기도 합니다. 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가 대상인데요. 이 가운데 국가 보훈 관련 지원이나 수당을 이미 받고 있는 분들은 제외가 됩니다. 경기도는 135가구 정도를 예상하고 있는데요. 한 달에 1350만 원 정도의 예산이 듭니다. 더욱이 이 지원금, 지난해 광주 민주화운동 단체에서 이 지사에게 생활고를 호소해 결정된 사항입니다. 김영환 전 의원은 직업이 치과의사죠? 광주에서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한 대선주자들의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진 가운데, 서울에선 대선 경선연기론을 놓고 또다시 당이 시끄러웠습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당헌·당규에 있는 대로 가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는데요. 뒤에 붙인 사족 하나가 빌미를 만들었습니다. "군소후보들 이야기를 가지고 당이 움직일 순 없다"며 "1등 후보부터, 후보 대부분이 건의하면 바꾸는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원칙이면 그냥 원칙이지, 1등이 건의하면 생각해보겠다라? 당장 이런 비판이 나왔습니다.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당 지도부가 독자적으로 판단할 문제다, 이런 말씀이십니까?) 그 판단 과정에서 후보들의 의견을 묻는 것은 필요하겠지만 기본적으로 규칙을 정하는 것은 선수들의 일이 아니죠.]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노무현 돌풍이 가능하게 했었던 치열한 경선, 또 에너지 국민의 에너지를 담을 경선, 이런 것들이 준비되고 보여져야 되는데 너무 조용하고 너무 무난하게 민주당이 지금 열 달도 남지 않은 대통령선거를 그냥 앉아서 기다리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가…]

이광재 의원은 아예 방향을 이재명 지사 쪽으로 틀었습니다. '1등'인 이 지사가 양보를 하는 게 어떻겠느냐, 사실상 압박을 가했습니다. 그러면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을 소환했는데요. "당시 박근혜 후보가 1등이던 이명박 후보에게 경선 연기를 요청했는데, 이 후보가 그걸 수용하니까 지지율이 더 올라갔다"며 이 지사도 생각해볼 문제라는 겁니다. 대선주자들의 경선 룰을 확정해달라는 요구가 커지자, 오늘(18일) 광주에서 송영길 대표가 직접 입을 열었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 당헌·당규상 경선 룰이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이 말씀만 드리겠습니다.]

민주당의 대선 경선연기론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어떨까요? 오늘 나온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연기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65.1%로 찬성한다는 의견 15.5%보다 훨씬 더 높았습니다. 민주당 지지층으로 좁혀봐도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연기 반대가 58%, 연기 찬성은 26.1%에 그쳤습니다. 대선주자들 사이에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경선 연기 논의. 어쩌면 정말 '그들만의 리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국회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민생개혁·개헌·검찰개혁 '3인 3색' 호남 민심 '쟁탈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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