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백인우월단체 표식인데…미국 퀴즈쇼 세 손가락 인증 논란

입력 2021-05-18 11:38 수정 2021-05-18 12:0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미국의 인기 TV 퀴즈쇼 출연자가 손가락 인증 논란에 휩싸였습다.

논란의 당사자는 최근 제퍼디 퀴즈쇼에 출연해 우승한 켈리 도너휴입니다. 도너휴는 메사추세츠 주정부 은행 검사역입니다.

제퍼디 퀴즈쇼에서 3승을 인증한 도너휴. 〈사진=미국 ABC방송〉제퍼디 퀴즈쇼에서 3승을 인증한 도너휴. 〈사진=미국 ABC방송〉

지난달 도너휴는 제퍼디에서 3연승을 확정 지었습니다.이후 오른손을 가슴 부분으로 올려 3개의 손가락을 펴 보였습니다.

논란이 된 건 손가락 3개가 엄지와 검지를 뺀 나머지였다는 점입니다. 이 손 모양이 미국의 백인 우월단체 KKK가 사용하는 인증표시와 닮았기 때문입니다.
백인 우월주의 단체 KKK의 손모양 인증. 〈사진=로이터 연합뉴스〉백인 우월주의 단체 KKK의 손모양 인증.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당시 퀴즈쇼를 본 일부 시청자들이 트위터로 이를 지적했습니다. 도너휴가 TV에서 백인 우월주의자임을 인증한 것 같다고 의혹을 제기한 겁니다.

이런 의혹은 사진 한 장이 발견되면서 더 불이 붙었습니다.

일부 네티즌이 도너휴가 빨간 모자를 쓴 사진을 페이스북에서 찾았습니다. 그 모자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구호가 적힌 모자였습니다.

백인 우월주의자 의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미지와 겹쳐지면서 네티즌들은 심증을 굳히게 된 겁니다.

이에 제퍼디 역대 출연자들의 친목 단체도 나섰습니다. 방송사가 도너휴의 손 모양을 그대로 방송한 것을 문제 삼은 겁니다.

하지만 도너휴는 이런 주장이 근거가 없다고 말합니다. 첫 번째 우승을 할 때는 손가락을 한 개 들었고, 두 번째 우승 때 V자, 3승 때 세 개를 들어 올린 것뿐이란 설명입니다.

도너휴는 페이스북을 통해 "난 인종주의자가 아니고, 백인우월주의에도 분명히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단순히 손 모양 때문에 특정인을 백인우월주의자로 규정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습니다. 미국 최대의 유대인 단체인 반명예훼손연맹(ADL)은 "3승의 의미로 편 손가락 3개가 특정 이념과 상관 없어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