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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되살린 '5월 광주'…"반성하지 않으면 살 가치 없다"

입력 2021-05-17 21:25 수정 2021-05-1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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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들의 이름으로' : 그 사람들한테 한번 물어보고 싶어요. 그러고도 어떻게 편하게 살 수 있었는지.]

[앵커]

영화는 반성도 사과도 않는 5.18 가해자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최근엔, 미얀마 사람들도 5.18 민주화 운동을 다룬 영화를 돌려 보며, 희망을 이야기 한다고 하는데요. 1980년 5월의 광주는 올해도 이렇게 영화로 되살아났습니다.

정재우 기자입니다.

[기자]

1980년 5월 18일, 공수부대원이었던 채근은 그날의 광주를 잊지 못합니다.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 (2021) : 김 병장, 빨리 기억해 봐. 너 죽으면 애를 못 찾잖아. 넌 양심도 없냐? 사람을 죽여 놓고!]

지울 수 없는 기억, 그 고통속에서, 아들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반성하지 않는 책임자들을 찾아나섰지만 그 사람들은 40년 넘는 세월이 지나도 변한 게 없습니다.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 (2021) : 그때 일은 역사가 다 평가해 줄 거야. 그게 다 각하 망신 주려고 하는 거다.]

광주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1991년 '부활의 노래'를 만들었던 이정국 감독은 30년이 지나 이번엔 가해자의 시선으로 5.18을 바라봤습니다.

[이정국/감독 : '반성하지 않는 사람은 살 가치가 없다.' 가해자가 스스로 반성하는 그런 행위를 영화적으로나마 보여 주고 싶었어요.]

영화는 아직도 반성하지도, 사과하지도 않는 5.18의 진짜 가해자들에게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아프게 묻습니다.

1980년 광주는 1976년 지구 반대편인 아르헨티나 수도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건과 이어져 있습니다.

'빛고을' 광주와, '좋은 공기'라는 뜻의 부에노스 아이레스.

두 도시의 이름을 하나씩 따 만든 영화의 제목은 비슷한 시기, 군부 독재로부터 국가 폭력을 겪었던 두 도시의 거울 같은 모습들을 돌아봅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도, 지워지지 않는 기억으로 남아 현재까지 이어진다고 영화는 말합니다.

(화면제공 : 엣나인필름·새빛영화제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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