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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사두면 대박"…수십 억 챙긴 뒤 문 닫은 거래소

입력 2021-05-14 20:16 수정 2021-05-14 20:18

연기자 고용해 '가짜 수익' 인증…피해자 1천여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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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고용해 '가짜 수익' 인증…피해자 1천여 명

[앵커]

비트코인만 사 놓으면 그 이자만으로도 큰돈을 벌 수 있다는 거래소가 있었습니다. 유튜브로도 광고를 하더니 투자금만 챙긴 뒤에 문을 닫았습니다. 수익을 인증하던 유튜버들도 사실은 거래소가 고용한 연기자들이었습니다. 오늘(14일)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한 사람만 백여 명이고, 전체로 보면 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적어도 50억 원의 피해를 본 걸로 추정됩니다.

배양진 기자입니다.

[기자]

[A씨/홍보 여성 : 1~2일마다 월세만큼의 수익률을 받을 수도 있고 2021년 12월 31일까지는 세금도 없습니다.]

[B씨/홍보 여성 : 1~2일마다 월세만큼의 수익률을 받을 수도 있고 2021년 12월 31일까지는 세금도 없습니다.]

코인 거래로 수익을 내는 방법이라며 분명히 서로 다른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인데, 내용이 똑같습니다.

자세히 보니 계좌 금액의 뒷자리까지 동일합니다.

이번엔 또다른 채널입니다.

거래소에서 비트코인만 사놓으면 이자로 돈을 벌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C씨/홍보 여성 : 오로지 이자를 재투자해서 복리효과로만 이런 수익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수십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며 인증도 합니다.

알고 보니 이들은 실제 투자자가 아니라 한 거래소에서 고용한 모델 연기자들이었습니다.

[D씨/피해액 5천만원 : 되게 사람이 순진해 보이기도 하고 그런데 그렇게 했다니까… 일주일 정도 해 보니까 실제로 그 수익률이 나기도 하고…]

이렇게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홍보했던 거래소는 지난 10일부터 폐쇄돼 출금이 막혔습니다.

거래소 이용자들은 거래소측을 고소했습니다.

피해를 주장하는 사람만 1000명에, 피해액은 50억 원이 넘습니다.

[E씨/피해액 1105만원 : 없는 돈, 있는 돈 대출 다 끄집어내서 진짜 통장에 (있던) 5만원까지 넣었어요. 집에서 알면 풍비박산 나죠.]

취재진은 거래소 관계자 여러 명에 연락을 취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거나 아예 전화기가 꺼져 있었습니다.

코인 거래소의 매매 지연이나 폐쇄로 인한 이용자들의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지만 보호 장치는 부족한 실정입니다.

[F씨/피해액 900만원 : (고소장 접수한) 수사관이 얘기하는 게 수법이 카지노 같은 그런 사이트를 운영하는 사람들일 거란 얘기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가 200곳이 넘는 가운데 추가 피해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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