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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다리 위 '극단 선택'…붙잡아 구한 고3 수험생들

입력 2021-05-13 20:57 수정 2021-05-13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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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강 마포대교 난간에서 누군가 구조되고 있습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던 20대 청년을 붙잡은 건 고등학교 3학년 학생 4명이었습니다. 잠깐 산책하러 나왔다가 독서실로 돌아가던 중에 위급한 상황을 보고 바로 달려가서 도운 겁니다.

박병현 기자입니다.

[기자]

구조차의 문이 열리자, 대원들이 뛰쳐나갑니다.

쉬지 않고 달려간 곳은 다리 난간 밖에 있는 남성을 시민과 경찰관이 붙잡고 있는 위급한 상황입니다.

구조에 나선 시민은 다름 아닌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들입니다.

도착한 구조대원이 직접 난간을 넘어 구조작업에 나섭니다.

[하나, 둘, 셋. 당겨요, 당겨.]

구조 작업이 한창 이뤄질 때도, 학생들은 끝까지 해당 남성을 붙잡고 있습니다.

10여 분 간 남성을 붙잡고 있던 학생들은 구조대원의 말이 들리자, 그제야 긴장을 놓을 수 있었습니다.

[나오세요, 나오세요.]

사건은 1일, 새벽 2시 10분쯤 서울 마포대교에서 몸을 던지려던 남성이 CCTV에 찍히면섭니다.

영상을 본 수난구조대가 즉시 종합상황실에 신고했고, 인근 영등포소방서에 출동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소방대가 도착했을 때, 학생 4명과 경찰관 2명이 남성을 붙잡고 있던 겁니다.

학생들은 서울 환일고등학교에 다니는 친구 사이로 시험공부를 하다 잠시 바람을 쐬러 나왔는데, 산책을 마치고 독서실 돌아가던 중 현장을 목격하고 위기 상황인 걸 느껴 구조를 도운 겁니다.

[정다운/서울 환일고 3학년 : (잡고 있는) 그 손까지 놓으려고 하니까 진짜 이건 도저히 안 도와드리면 안 되겠다 싶어서…제 손으로 생명을 구했다고 생각하니까 매우 뿌듯했던 것 같습니다.]

영등포 소방서는 학생들에게 표창을 주고 이들의 선행을 해당 학교에 알릴 계획입니다.

(화면제공 : 영등포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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