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또 지금 미국에선 휘발유 대란이 벌어졌습니다. 미국 최대 송유관 회사가 해킹 피해를 당해서 석유 공급이 끊긴 겁니다. 기름이 동나고 휘발유값이 치솟고, 주유소에서 몸싸움도 났습니다.
임종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기름을 넣으려는 차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주유소는 만원입니다.
서로 비집고 들어가려다 시비가 붙어 난투극에 가까운 몸싸움으로 이어집니다.
플라스틱 기름통에 비닐봉지까지 등장했습니다.
발단이 된 것은 미국 최대 송유관 회사 전산망이 지난 7일 해킹 피해로 마비되면서부터입니다.
이 때문에 송유관이 폐쇄돼 동부 지역 석유 공급이 끊겼습니다.
[셜리 에이플리/미국 플로리다주 주민 : 주유소 6곳을 갔는데, 전부 휘발유가 없대요.]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사재기로 이어졌습니다.
휘발윳값도 7년 만에 최고치로 올랐습니다.
[댄 앤더슨/미국 버지니아주 주민 : 일주일 전에 채웠어야 했는데, 늦다 보니 이렇게 됐네요. 화장지 사재기를 다시 보는 것 같습니다.]
버지니아와 조지아주는 주유소 절반 가까이가 기름이 동났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주는 68%가 문을 닫았습니다.
플로리다주까지 이들 4개 주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피터 부티지지/미국 교통장관 : 사재기는 도움이 안 됩니다. 차량이나 승인된 저장소 외에는 휘발유를 넣어서는 안 됩니다.]
미 연방수사국은 '다크사이드'라는 조직을 해킹의 배후로 지목했습니다.
송유관은 닷새 만에 가까스로 다시 가동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완전 정상화까지는 며칠이 더 걸릴 것으로 보여, 이 지역 기름 부족 현상은 당분간 불가피해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 조영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