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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부당지원'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 회장 구속

입력 2021-05-13 07:46 수정 2021-05-13 09:49

법원 "증거인멸 염려·범죄 의심 상당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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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증거인멸 염려·범죄 의심 상당한 이유"

[앵커]

박삼구 전 금호 아시아나 그룹 회장이 어젯밤(12일) 구속됐습니다. 아시아나 항공 등 계열사를 이용해 총수 일가가 많은 지분을 가진 금호 고속을 부당하게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법원은 '범죄를 의심할 이유가 있고, 증거 인멸 염려도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강버들 기자입니다.

[기자]

[박삼구/전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 : (증거인멸 지시하신 적 있습니까?) 죄송합니다. (지난해 출국시도 도피 목적이었습니까?) 죄송합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으러 나오는 길, 박삼구 전 회장은 예정된 서울중앙지법 서관 출입문이 아닌 후문을 이용했습니다.

6시간가량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갈 때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부당해고 판정 났다! 박삼구는 원직복직 책임져라! 해고자 다 죽습니다. 회장님…]

코로나 사태를 이유로 갑자기 해고된 기내 청소 재하청 업체 직원들만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구속영장은 밤늦게 발부됐습니다.

법원은 범죄를 의심할 상당한 이유와 증거 인멸 염려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 전 회장은 총수 일가 지분율이 높은 사실상의 지주회사 금호고속을 계열사를 이용해 부당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2016년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 독점 사업권을 스위스 게이트그룹에게 넘겼습니다.

이후 게이트그룹은 금호고속의 신주인수권부사채 1600억 원어치를 '무이자' 인수했는데, 이 거래로 금호고속은 162억 원 상당의 이익을 봤습니다.

또 신주인수권부사채 인수 거래가 늦어져 금호고속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자, 금호산업 등 9개 계열사가 담보도 없이 낮은 금리로 금호고속에 1306억 원을 빌려주기도 했습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해 온 박 전 회장은 앞서 수사심의위원회 소집도 요청했지만, 검찰시민위원회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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