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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빼돌리고 '가짜 석유' 유통…주유차 단속 추격전

입력 2021-05-11 20:46 수정 2021-05-1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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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형 트럭처럼 큰 차들은 주유소에 가지 않고 주유차를 불러서 기름을 넣기도 합니다. 이 주유차의 장비를 개조해서 차에 기름을 넣으면서 일부를 다시 주유차로 빼돌리던 업자가 붙잡혔습니다. 값싼 등유를 섞은 가짜 석유를 만든 업체도 단속에 걸렸는데, 3시간 동안 무려 210km 달리는 추격전이 벌어졌습니다.

임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석유를 실은 주유 트럭이 고속도로 갓길을 정신없이 내달립니다.

뒤를 쫓는 건 서울시 특별사법경찰 수사관들입니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 사장님, 멈추라고. 세워.]

아찔한 추격전은 3시간 동안 210km를 달린 끝에 멈췄습니다.

수사관이 트럭 탱크에서 기름을 한 컵 떠서 시약을 떨어뜨리자 보라색으로 변합니다.

[황규섭/한국석유관리원 검사1팀장 : 등유를 경유에 타면 (등유에 들어 있는) 식별제와 발색제가 반응을 해서 보라색으로 변하면 가짜 석유라는 증거입니다.]

저장 탱크엔 경유에 등유가 85% 섞인 가짜 석유 1500리터가 담겨 있었습니다.

민사단은 이 회사 대표와 직원 1명을 입건해 구체적인 유통 경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손님 차량에 기름을 넣는 척하면서 빼돌려온 업자도 덜미를 잡혔습니다.

주유 차량 위로 기름통 뚜껑을 연 뒤 호스를 꽂습니다.

불법 개조된 주유기엔 각도를 미리 조정해둘 수 있는 T자 밸브가 달려있습니다.

손님 차량으로만 흘러 들어가야 할 기름 중 일부가 주유 차로 되돌아가게 만든 겁니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 지금 (기름) 나오죠? 나오는데, 밸브를 올리면 안 나오잖아요. 위로 나오잖아요.]

민사단에 잡힌 업체 대표는 65차례에 걸쳐 1,450여 리터를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주로 500리터 이상 주유하는 대형차량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서울시는 불법 업자를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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