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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군가에 '아미 타이거'?…한글단체 "육참총장 고발"

입력 2021-05-11 20:31 수정 2021-05-11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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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노래를 잠깐 들어보시죠.

[육군 아미타이거 육군 육군 육군 Go Warrior Go Victory 육군 육군 육군]

지난달 육군이 공개한 새로운 군가입니다. 그런데 영어가 전체 노랫말의 30%에 가깝습니다. 우리 군가에 이렇게 꼭 영어를 써야 하는 건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당장, 한글단체들이 반발했습니다. "국어기본법을 어겼다"며 육군 참모총장을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김민관 기자입니다.

[기자]

[군가 '전선을 간다' : 높은 산 깊은 골 적막한 산하 눈 내린 전선을 우리는 간다]

군대 다녀온 예비역들이 떠올리는 군가는 대부분 이런 느낌일 겁니다.

한글과 한자어가 섞인 비장한 가사가 특징입니다.

그런데 지난달 육군이 새로 공개한 군가는 느낌이 다릅니다.

제목부터 '육군 We 육군', 영어가 들어있습니다.

제목 옆에 '중독성 주의'라는 문구도 달렸습니다.

전주는 다른 군가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다 자진모리 장단에 맞춰 갑자기 뜻 모를 영어가 나옵니다.

[육군 아미타이거 육군 육군 육군 Go Warrior Go Victory 육군 육군 육군]

육군은 아미타이거에 육군의 미래 비전을 담았다고 했습니다.

중간에도 영어는 계속 반복됩니다.

[워리어 플랫폼 최강의 전사 AI 드론봇 전우와 함께]

'육군 we 육군'의 가사 27%는 영어입니다.

현역 군인과 예비역들은 대부분 '당황스럽다'는 반응입니다.

60여 개 한글단체들은 "국어기본법을 어겼다"며 이르면 이번 주말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을 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슬옹/세종국어문화원장 : 국어기본법을 어기면서까지 영어 알파벳을 남용하는 것은 우리 국민 자존심과 군가를 통해 마음과 힘을 모아야 할 군인의 사기를 위반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육군은 "가사 내용 중 외국어를 한글로 표기해 국어기본법은 지켰다"고 했습니다.

군가와 같은 날 발표한 표어에도 불필요하게 영어를 썼다는 지적이 나오자 육군은 "내부 검토를 거쳐 순 우리말로 바꾸겠다"고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 /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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