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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왜 포기하는가…'해외입양인' 감독이 묻는다

입력 2021-05-11 21:37 수정 2021-05-12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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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에선 지난 60여 년 동안 17만 명의 아이들을 해외로 보냈습니다. 덴마크로 입양 간 아이 중 한명인 신선희 감독은 영화를 통해서 '무엇이 아기를 포기하게 만드는지' 우리 사회의 모습을 돌아봤습니다.

이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신선희/감독 : 저는 엄마를 기억하지 못하지만, 제 몸은 엄마를 찾습니다.]

선희 엥겔스토프, 한국 이름 신선희. 1982년 부산에서 태어나 넉 달 만에 덴마크로 입양갔습니다.

[영화 '포겟 미 낫-엄마에게 쓰는 편지' : 엄마 어쩌다 그런 선택을 했어요? 누가 자신의 아이를 포기할 수 있나요?]

갓난 아이가 마흔이 되도록 반복해왔던 질문.

왜 한국에서 태어나 덴마크로 가야만 했는지 늘 궁금했던 감독은, 자신의 어머니를 이해하기 위해 아이와 미혼모를 둘러싼 이야기를 영화에 담았습니다.

[영화 '포겟 미 낫-엄마에게 쓰는 편지' : 진짜 엄마 아빠만 허락하면 키우고 싶은데…]

[영화 '포겟 미 낫-엄마에게 쓰는 편지' : 아버지 생각은 아기를 키운다면 억지로 떼어놓겠다? (그렇죠)]

'아이를 키우고 싶다' 말했던 엄마는 가족의 반대와 경제적 형편, 주위의 시선에 끝내 입양동의서에 서명을 하게 됩니다.

모든 상황이 아이를 포기하라고 말하는 듯합니다.

그래서 감독은 한국의 입양이 미혼모 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답을 얻었다 말합니다.

[신선희/감독 : (한국에선) 형제자매, 조부모, 삼촌과 이모, 조카까지…많은 이들의 삶이 아이가 사라짐으로 영향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미혼인 산모가 한국 사회의 냉혹함에 부딪히지 않길 바라며 가족들은 입양을 강요하고, 이런 가족의 사랑 때문에 아이에 대한 사랑을 포기해야 하는 모순적 상황.

이런 일이 너무나도 빈번하다는 걸 알게 되면서 감독은 엄마의 슬픔에 더 다가갔다고 했습니다.

[신선희/감독 : 이러한 이해가 더 나은 미래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그 미래는 더 이상 아이들이 부모로부터 분리되지 않는 미래입니다.]

해외의 한 영화 판매사는 이 영화를 이렇게 소개했습니다.

"한국에선 여전히 결혼 밖에서 태어난 아이를 부끄러워한다. 많은 소녀들이 임신을 감추기 위해 기관에 보내진다."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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