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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장과 '불화설' 허문회 감독 전격 경질…외국인 감독 맞는 롯데

입력 2021-05-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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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오늘 허문회 감독을 전격 경질했습니다. 신임 롯데 감독은 롯데 퓨처스(2군) 래리 서튼 감독 맡습니다.


허문회 전 롯데 감독〈사진=연합뉴스〉허문회 전 롯데 감독〈사진=연합뉴스〉

롯데 구단은 “서튼 감독이 그동안 퓨처스(2군)팀을 이끌며 구단 운영 및 육성 철학에 높은 이해를 보여줬다”며 선임 이유를 밝혔습니다. 또 성적 부진에 대해선 “향후 팬들의 바람과 우려를 더욱 진지하게 경청하고, 겸허히 받아들일 뿐 아니라 앞으로 재미있는 야구와 근성 있는 플레이로 보답하고자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허 감독은 2019년 11월 롯데 사령탑으로 부임했습니다. 약 1년 6개월 만에 팀을 떠나게 됐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성적 부진입니다. 롯데는 허 감독 부임 첫해인 지난해 71승 1무 72패로 7위에 머물렀습니다. 올 시즌엔 4위 진입을 목표로 했지만, 현재 30경기에서 12승 18패. 전체 10개 팀 가운데 최하위로 처져있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구단 프런트와의 '불협화음'으로 보입니다. 롯데 성민규 단장이 생각한 팀 리빌딩 방향과 허문회 감독의 선수단 운영 방식은 개막 직후부터 계속 엇갈렸습니다. 성민규 단장이 기대를 품고 데려온 포수 지시완을 허문회 감독은 개막 엔트리에서부터 제외했습니다. 이후 유망주 육성을 원한 구단 프런트의 생각과 달리 허 감독은 '윈 나우(Win now)'를 지향하며 노련한 선수들을 계속 기용해 왔습니다.

물론 장기적인 계획을 짜는 구단과 당장의 성적을 걱정해야 하는 감독의 생각은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롯데는 허 감독이 구단의 구상과 다른 행보를 보이면서도 성적도 내지 못하자 경질을 결정했습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사진=연합뉴스〉래리 서튼 롯데 감독〈사진=연합뉴스〉

◇KBO 리그 최초 '3인 외국인 감독' 시대

롯데는 지난 2008년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외국인 감독 제리 로이스터를 선임한 적 있습니다. 로이스터 감독은 2010년까지 롯데를 이끌며 3년 내내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습니다. 래리 서튼 감독은 팀 역사상 두 번째 외국인 감독인데, 동시에 KBO 리그에선 앞서 지휘봉을 잡은 맷 윌리엄스 감독(KIA 타이거즈),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한화 이글스)까지 세 명의 외국인 감독이 팀을 이끌게 됐습니다. KBO리그 출범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서튼 감독은 '이방인 아닌 이방인 감독' 입니다. 이미 한국 야구와 친근합니다. 지도자로는 KBO리그가 처음이지만 2005년과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2007년에는 KIA에서 선수로 활약했습니다. 통산 24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0 56홈런 173타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2019년 10월 롯데의 퓨처스팀 감독으로 선임돼 그동안 젊은 선수들을 육성해왔습니다.

◇롯데의 감독 '잔혹사'

또다시 감독 교체를 단행한 롯데, 서튼 감독은 2010년 이후 여덟 번째 정식 감독입니다. 앞선 일곱 명의 감독들 가운데 재계약에 성공한 건 조원우 전 감독뿐인데, 조 전 감독도 재계약 후 1시즌 만에 사퇴했습니다. 2019년 시즌 뒤 롯데와 3년 계약을 체결한 허 전 감독도 다른 6명 감독과 마찬가지로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습니다.

서튼 신임 감독의 임기는 2022년까지입니다. 구단 측은 “퓨처스리그 감독으로 계약할 때 조건을 그대로 이어받는다”고 밝혔는데, 감독이 퓨처스에서 올라온 만큼 2군 선수들이 1군으로 올라오는 경우도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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