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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이낙연·이재명 강점과 약점은? SWOT 분석해보니

입력 2021-05-11 19:20

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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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앵커]

대선이 열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권 대선 주자들이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오늘(11일) 정세균 전 총리의 광화문 포럼을 포함해서 이낙연 전 대표와 이재명 지사의 외곽 조직들도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했는데요. 류정화 반장이 여권 주자들 소식 자세히 정리했습니다.

[기자]

요즘 제가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개그 열심히 하는데, 반장들이 안 받아주더라고요. 여정회도 혁신뿐 아니라 단합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아무튼 여정회가 5일 내내 일하는 이번 주, 여권 대선주자들도 본격적인 몸풀기에 나섭니다. 민주당 빅3 후보들이 모두 이번 주에 지지조직들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는데요. 정세균 전 총리의 광화문 포럼이 오늘, 이낙연 전 대표의 연대와 공생 심포지엄이 어제 열렸고, 이재명 지사의 민주평화 광장 출범이 내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먼저 정 전 총리의 광화문 포럼부터 살펴보면요, 정세균계 의원 모임입니다. 당 지도부를 포함해 60여 명의 의원들이 참석해 세를 과시했는데요. 출마 선언은 아직이지만, 공약부터 내놨습니다. 들어보시죠.

[정세균/전 국무총리 : 국민이 금전적인 어려움 없이 적성에 맞는 직업능력을 평생에 걸쳐 원활히 개발할 수 있도록 '국민직업능력개발지원금' 제도 도입을 제안합니다. 국민 1인당 평생 2000만원, 연간 최대 500만원을 지급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앞서 얘기했던, 20살이 되면 1억 원을 지원하는 '미래씨앗통장' 공약도 다시 한번 강조했는데요. "불평등 척결"을 전면에 내세운 정 후보 여든 야든, 진보든 보수든 함께 더 평등한 세상을 만들자, 제안했습니다. 본격적인 대선 모드에 돌입한 겁니다.

지난 4월 재보선에 이어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선도 부동산 정책이 쟁점이 될 듯합니다. 한 달 전만 해도 국정운영의 2인자, 총리 자리에 있었던 터라 부동산 실정에 대한 책임을 묻는 질문이 나왔습니다. 이재명 지사 측이 '부동산 책임론'을 제기한 데 따른 건데요.

[정세균/전 국무총리 : 책임이 있죠. 책임을 회피할 수 없지. 당연히 책임 있죠. 그리고 아마 지자체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있었을 거예요. 말을 여기서부터 조심해야겠네? 뭐 그 정도만 얘기하죠. 더는 얘기 안 하겠습니다.]

정 전 총리, "지자체에서 할 수 있는 일도 많이 있었다"는 말로 간단히 이 지사에게 공을 넘겼습니다. 경기지사로서 같이 책임을 져야 한단 거겠죠. 그리고 더는 얘기 안 하겠다고 했는데 후보 간 신경전, 앞으로 더 치열해질 걸로 보입니다. 기자들이 이런 질문을 한 이유, 이재명 지사가 '관당', 즉 관료가 지배하는 나라라며 고위 관료들을 비판한 데 따른 건데요.

[이재명/경기지사 (음성대역) : 집권여당의 개혁 의제들이 관료의 저항과 사보타주에 번번이 좌절되어 온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국민을 두려워하고 위임 권력을 존중하는 관료, 즉 고위 직업공무원들의 각성과 분발이 필요한 때입니다.]

"나라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이 많다"고 주장하는 이 지사, 보편재난지원금부터 기본소득까지 반대 의견을 내세운 기재부 등 관료들과 많이 부딪혀왔죠. 이 지사는 국토교통부와도 각을 세웠는데, 이른바 '김부선' 때문입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D는 원래 김포와 부천에 이어 서울과 하남까지 이어지는 건데 정부가 김포에서 부천까지 김부선 노선으로 축소했죠. 이 지사, 노선 확정은 경기지사와 협의를 해야 할 사안이라면서 국토교통부에 "법률에 근거해 실질적 협의가 이뤄지도록 해 달라"고 했습니다. 1300만 인구의 경기 지역이 지지 기반인 이 지사, 기존 체제, 기득권과 싸우면서 존재감을 키워왔던 행보를 이어가는 듯합니다.

이낙연 전 대표 역시 부동산 문제 해결방안을 내놨는데요. 전직 총리답게 정부조직 개편을 통해 풀겠다, 이른바 '부동산부'를 신설하겠다고 했습니다. 본인의 대선 싱크탱크, '연대와 공생' 심포지엄에서인데요.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현재의 국토교통부에서 교통과 물류를 분리하고 주택문제를 주도적·지속적으로 전담 해결할 주택지역개발부, 약칭 주택부를 신설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주거급여'제도 공약을 내놨습니다. 현재 주거취약계층에게 지급되는 주거급여는 중위소득의 45%, 월 소득 82만 원 이하에게 지급되는데요. 청년층의 경우, 최저임금 기준, 즉 월 소득 182만 원 이하인 사람들에게까지 대상을 늘린단 겁니다. 이 전 대표, 최근 군 전역자에게 3천만 원 사회출발자금을 지원하자고 한 바 있죠. 2030 계층을 겨냥한 현금성 정책 공약을 연이어 내놓고 있습니다. 재보선 참패 이후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틈새 지지층 공략에 나선 모습입니다.

조금씩 본인들의 정책과 공약을 내놓고 있는 여권 대선 주자들, 류 반장의 '스왓분석' 해보겠습니다. 마케팅 이론에 나오는 건데 강점과 약점, 기회와 위협 요인을 살펴보는 건데요. 오늘은 세 후보의 강점과 약점만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정 전 총리의 강점은 '연륜'이죠. 6선 의원부터 장관에 국무총리까지, 대통령 빼고 다 해봤다는 겁니다. 약점은 지지율입니다. 이렇게 답했습니다.

[정세균/전 국무총리 : (지지율은 좀처럼 오르지 않는 형국입니다. 지지율을 올릴 수 있는 방법, 복안을 갖고 계신 게 있으신지) 그거 뭐 알면은 벌써 했게요? 그런데 원래 그 누가 먼저 출발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고, 골인을 누가 먼저 하느냐가 중요한 것 아닙니까?]

두 번째는 이낙연 전 대표인데요. 강점은 역시 전직 총리로서 가진 '행정 경험'입니다. 당시 지지율 정점을 찍었죠. 최근엔 문재인 정부의 성과와 과제를 모두 안고 가겠다면서, 당내 주류인 '친문'의 지지를 얻기 위한 행보 하고 있습니다. 약점은 '엄중함'의 다른 면이죠. 밋밋하다는 건데, 크게 달라질 생각은 없어 보입니다.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매사가 선명해질 수는 없습니다. 신중해야 할 때가 있고 책임을 져야 될 때가 있고, 그렇죠? 매사 선거 연설을 하듯이 정책을 말할 수는 없습니다. 매번 선거 연설하듯이 하면 그 정치는 좋은 정치가 아닙니다.]

현재 이재명 지사의 강점은 여권 내 1위를 굳히고 있는 '지지율'이죠. 파격적인 정책들을 저돌적으로 추진하면서 '사이다' 발언을 하는 것도 강점으로 꼽힙니다. 반면 약점은 당내 주류인 '친문'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단 건데, 내일 이해찬계 의원들이 주도하는 '민주평화광장' 포럼이 중간 다리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여권 대선 주자, 빅3만 있는 건 아닙니다. 지난 일요일 가장 먼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의원이 있죠. 유치원 3법과 '삼성저격수'로 유명한 박용진 의원입니다. 화제의 인물과 류 반장이 직접 통화해보는 코너죠. 그와 나의 저나 통화 '그나 저나' 가겠습니다.

Q. 세대교체 말씀하셨는데…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치부회의와 통화) : 저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선출된 왕처럼 이렇게 보여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야당 지도부들과 비공식, 비공개로 모셔서 해물탕에 소주 한 잔씩 나누면서 대화하고 젊은 대통령이니까 소매 걷어붙이고, 국민들과 더 가까이 소통하는 (그런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Q. 출마 선언하실 때 20명의 의원들이 왔던 것은 기적이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치부회의와 통화) : 민주당이 뻔한 구도로 가면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뻔하게 지겠구나, 라고 하는 위기감이 내부에서 엄청 팽배하거든요? 박용진이라고 하는 젊은 도전, 새로운 인물이 대선 승리를 만들 수 있을 거라고 하는 기대가 있어서…이번 대통령의 경선 과정이 민주당의 능력, 민주당의 변화·혁신 이런 것을 담을 수 있도록 제가 몸부림을 치려고 하고요.]

Q. (이재명·윤석열) 어떻게 이 양강 구도를 돌파할 것인지?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치부회의와 통화) : 지금의 지지율, 지금의 구도. 사실은 별 의미 없다고 봐요. 6개월 전에 구도에서 오늘의 이런 변화를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다. 무명가수전이라고 하는 프로그램에서 번호로만 불려지던 사람들에게서 그들의 실력, 노력, 열정 이런 것을 보고 스타로 키워내는 국민들이시거든요. 박용진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열정, 그리고 그 능력을 보시게 되면 지금의 구도는 완전히 흔들릴 수 있을 것이라고 봐요.]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이재명·정세균, 부동산 실정 책임 설왕설래…여권 대선 레이스 본격 시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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