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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창들고 싸우란 말이냐" 일본에 등장한 코로나대책 조롱 광고

입력 2021-05-11 15:32 수정 2021-05-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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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다카라지마가 낸 전면광고. “백신도 없다. 약도 없다. 죽창으로 싸우란 말이냐. 이대론 정치에 살해당하겠다”라며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을 비판했다. [사진=다카라지마 홈페이지]11일 다카라지마가 낸 전면광고. “백신도 없다. 약도 없다. 죽창으로 싸우란 말이냐. 이대론 정치에 살해당하겠다”라며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을 비판했다. [사진=다카라지마 홈페이지]

오늘 일본 니혼게이자이, 아사히, 요미우리 신문 등에 2개면에 걸친 전면광고가 실렸습니다.

짧은 머리를 한 여자 어린이들이 죽창을 들고 붉은 색 코로나19 바이러스 앞에 서있습니다.

“백신도 없다. 약도 없다. 죽창으로 싸우란 말이냐. 이대론 정치에 살해당하겠다”

오른편 구석엔 도장을 찍은 듯 '긴급사태'라고 적혀있습니다.

“우리들은 속고 있다. 언제까지 자숙해야 하는가. 너저분한 변명 하지 마라. 지금이야 말로 분노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

죽창이 향하고 있는 곳은 코로나 바이러스지만 마치 일본의 상징인 붉은 원(히노마루/日の丸)을 가리키는 것처럼 보입니다.

아침 신문을 편 독자들의 머리를 한 대 때린 듯한 이 충격적인 광고는 일본의 출판사 다카라지마가 낸 것입니다.

다카라지마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 광고의 의도에 대해 “현재의 일본 상황은 태평양전쟁 말기, 어린 여자아이까지 죽창훈련을 강요당한 비과학적인 전술이 겹쳐지는 사람이 많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코로나에 대항하기 위해선, 과학의 힘(백신과 치료약)이 필요하다. 그런 분노의 목소리를 내야 할 때가 온 것 아닌가”라고 했습니다.

한국에선 혐한 출판물을 많이 냈던 곳으로도 알려져 있는 다카라지마는 이 전에도 정부의 코로나 대책을 조롱하는 광고를 몇차례 내보낸 적이 있습니다.

지난 1월 다카라지마가 냈던 전면광고. "말하지 않아도 하고 있습니다", "감염 대책은 개인의 책임이라고 합니다"라며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을 조롱했다. [사진=다카라지마 홈페이지]지난 1월 다카라지마가 냈던 전면광고. "말하지 않아도 하고 있습니다", "감염 대책은 개인의 책임이라고 합니다"라며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을 조롱했다. [사진=다카라지마 홈페이지]
하루 71명 사망집에서 숨지는 사람도 십수명


일본의 코로나19 상황은 날로 악화하고 있습니다. 10일 신규 코로나 확진자는 4940명으로, 71명이 사망했습니다. 중증환자는 1152명으로 연일 역대 최대를 갱신하고 있습니다.

가장 상황이 심각한 오사카는 닷새 전 코로나 병상 사용율이 103%에 달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오사카에선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도 병원은커녕, 어떤 의료조치도 받지 못한 채 집에서 사망한 사례가 18건에 이릅니다.

백신 접종도 순조롭지 않습니다. 고령자 3600만명 중 1회 접종을 마친 비율은 1%가 채 안되는 33만명에 그치고 있습니다.

스가 총리 '그래도 올림픽'

그런데도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차 확인했습니다.

어제(10일) 국회에 출석한 스가 총리는 야당 의원들의 질문에 녹음기 같은 대답을 반복했습니다. "선수와 대회관계자의 감염 대책을 확실히 마련해, 안심하고 참가할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겠다"라는 답변을 12번이나 되풀이 했습니다.

스가 총리는 또 "요양 중 또는 자택에서 대기 중 돌아가신 분들에게는 마음으로부터 명복을 빌어드릴 따름이다"라며 '유체 이탈 화법'을 구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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