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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안 듣고 울어서'…입양한 2살 딸 온몸에 학대 흔적

입력 2021-05-11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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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말을 안 듣고 운다'는 이유로 입양한 2살 딸에게 주먹질을 하고, 나무 막대로 때린 양아버지가 붙잡혔습니다. 아이는 뇌출혈 증세로 수술을 받았지만, 아직 의식이 없습니다. 경찰은 아이의 온몸에 남아있는 학대 흔적을 발견하고 어제(10일) 양아버지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보도에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화성시 한 아파트단지입니다.

지난 8일 오후, 두 살 A양이 집안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인근 주민 : '구급차가 왔었대. 경찰차가 왔었대. 그게 아동학대 관련된 건가'라고만 듣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뇌출혈 증세로 의식을 잃고 혼수상태에 빠졌습니다.

A양을 본 병원 측은 얼굴과 몸 곳곳에 남은 멍자국을 발견했습니다.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이후 A양은 인천의 한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뇌수술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아직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A양의 양아버지 37살 B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긴급체포했습니다.

조사 결과 B씨는 지난해 8월 A양을 입양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닷새 동안 3차례에 걸쳐 주먹과 나무 막대 등으로 때렸다고 진술했습니다.

'말을 듣지 않고 운다'는 게 아이를 때린 이유였습니다.

A양 온몸에서는 반복적으로 학대당한 흔적도 나왔습니다.

학대가 이번이 처음이 아닐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정태석/가천대 길병원 외상외과 교수 : 몸 쪽에 멍들은 대부분 예전에 멍이 들었다가 회복하고 있는 멍들. 몇 주는 됐을 것으로 생각은 돼요. 거의 없어져서 안 보이기 시작하는 (오래된) 멍도 있고…]

경찰은 B씨의 아내도 아동 방임혐의로 형사입건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또 B씨 부부가 친자녀 4명에 대해서도 학대했는지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까지 A양이 머물던 입양기관은, 지난달 집을 방문했지만 학대 정황은 찾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A씨를 아동학대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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