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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이자식 생산' 성큼..."남미에선 중국산이 국민 백신"

입력 2021-05-10 19:16 수정 2021-05-10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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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8일 기준, 3억1758만 6000회분 백신 접종. 9일 기준 추가 확진자는 11명 모두 해외 유입. 추가 사망자는 없습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현지시간 9일)

 
현지시간 9일 중국 소셜미디어에 백신 3억회분 접종 돌파를 기념해 공유되고 있는 사진. '면역장성'을 달성했다는 글귀가 쓰여져있다. 〈사진=중국 웨이보〉현지시간 9일 중국 소셜미디어에 백신 3억회분 접종 돌파를 기념해 공유되고 있는 사진. '면역장성'을 달성했다는 글귀가 쓰여져있다. 〈사진=중국 웨이보〉
중국이 코로나19 방역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추가 확진자가 '0'에 가까운 점과 더불어 백신 상황도 연일 '파란불'입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시노팜 긴급 사용을 승인한 데 이어 또 하나의 희소식이 생겼습니다.

중국 제약회사가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코로나19 백신을 중국 내에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바이오엔테크는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함께 백신을 개발한 업체입니다.

중국은 현재까지 시노팜ㆍ시노백 등 자국이 개발한 백신을 사용해 왔습니다. 외국산 백신은 사용 승인조차 내주지 않았죠. '국내산'을 고집했지만 한계는 분명했습니다. 시노팜 등은 독성을 약화한 바이러스를 인체에 주입해 항체를 생성시키는 전통적인 백신 형태입니다. 오랫동안 사용된 방식인 만큼 안정성은 높지만, mRNA 백신인 화이자나 모더나에 비해서는 효과가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mRNA 백신은 코로나 항원 유전자를 mRNA 형태로 체내에 주입해 항원 단백질을 만드는 방식입니다.

이번에 화이자를 개발한 바이오엔테크와 합작회사가 설립되면 mRNA 백신 생산의 기술이 일부 이전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이 '화이자식' 백신 생산에 가까이 다가서게 된 것이죠. 합작회사에서 만들어 낼 백신은 연간 10억 회분, 올해 중국 백신의 예상 생산량이 30억 회분 정도라는 점을 고려할 때 꽤 큰 규모입니다.

중국이 이렇게 공격적으로 백신 생산에 나선 건 '백신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분석입니다. 이런 가운데, 현지시간 9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남미의 예방접종은 중국이 지배했다”는 기사를 내놨습니다. 자체 데이터 분석 결과 인구가 남미에서 인구가 많은 10개국 기준으로 수입 물량의 절반 이상이 중국산이라고 밝혔습니다. 시노백 제품이 7580만 회분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그야말로 중국 백신이 남미의 '국민 백신'이 된 겁니다. FT는 “세계적인 보건 상황에서 중국이 보건 강국으로 등장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남미에 들어온 백신을 생산자별로 분석한 결과 중국 시노백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사진=파이낸셜타임스 캡처〉남미에 들어온 백신을 생산자별로 분석한 결과 중국 시노백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사진=파이낸셜타임스 캡처〉
시노팜에 이어 시노백도 곧 WHO의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더욱 강력한 무기를 갖게 되는 셈이죠. 하지만 더 중요한 건 백신을 무기로 어떤 리더십을 보여주느냐입니다. 시노팜 백신을 공급받고 있는 터키에선 벌써 "중국이 정치적인 이유로 공급을 조절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중국이 터키가 위구르 인도 조약을 비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백신 배달을 지연했다는 의심입니다. 중국은 공식적으로 부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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