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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심장에" 미얀마 저항시인, 장기 없는 시신으로

입력 2021-05-10 20:58 수정 2021-05-1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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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11일)이면,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지 100일입니다. 피로 물든 시간들이었는데 어제는 한 저항 시인이 장기 없는 시신으로 가족들에게 돌아왔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케 티라는 이름의 미얀마 시인입니다.

지난 주말 구급차에서 찍힌 사진엔 고문의 흔적이 역력합니다.

군부에 저항하다 잡혀간 지 하루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가족에게 돌아왔습니다.

시신엔 심장을 비롯해 장기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병원은 심장에 문제가 있었다는 말만 반복했고, 아내는 그조차 돌려받지 못할까봐 망가진 시신을 받았습니다.

장기를 빼낸다는 의혹이 불거진 건 처음이 아닙니다.

실제 감옥에 다녀온 청년들이 JTBC에 군부의 잔혹 행위를 고발했습니다.

[A씨/미얀마 시위 참가자 : 구금자를 살해하곤 시신을 돌려줬는데 안에 내장이 아예 없었어요. 군부는 잔인한 테러범들이에요.]

장기를 빼낸 게 비인간적인 고문과 연관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B씨/미얀마 시위 참가자 : 군인이 쇠줄로 후려쳤어요. 심문받은 선배는 머리가 깨졌어요.]

미얀마에선 쿠데타가 있고서 100일 동안 확인된 희생자만 780명에 달합니다.

혁명은 심장에 있다고 생전에 시를 쓴 케 티, 결국 군부 손에 심장을 잃은 케 티의 시가 미얀마를 또 한 번 울리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미얀마 매체 '이라와디')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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