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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끼임 사고…현대제철 당진공장서 40대 노동자 참변

입력 2021-05-09 19:28 수정 2021-05-1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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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터로 나선 노동자 한 명이 어젯밤(8일) 또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홀로 장비 점검을 하던 40대 노동자입니다.

장비에 끼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왜 비슷한 죽음이 반복되는지, 정용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충남 당진에 위치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입니다.

어젯밤 11시쯤 이곳에서 40대 직원 A씨가 바닥에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A씨는 철광석을 녹이는 가열로에서 근무하고 있었는데, 약 25톤짜리 대형 철괴를 떠올리는 장비를 홀로 점검하던 중 사고를 당한 걸로 추정됩니다.

A씨는 혼자였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머리에 손상을 입은 채 쓰러져있던 걸 나중에 동료가 발견해 신고한 겁니다.

혼자서 일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고 장면을 목격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회사와 경찰은 A씨가 장비 부품 사이에 머리가 끼여 숨진 걸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회사 측은 당시 A씨가 했던 업무 자체가 혼자서 하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현대제철 직원 : 원래 혼자 단독 근무로 해오던 업무였어요. 보수라든가 수리할 땐 2인 1조가 구성이 되는데, 일상적으로 돌아다니면서 점검하는 건 그렇게까지는… (이게 매뉴얼 상엔 맞는 거예요?) 매뉴얼 상으로는 맞긴 해요.]

하지만 위험한 작업에 1인 근무는 상식에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장석원/금속노조 대외협력부장 : 작업장에 두 명이 들어갈 걸 한 명만 집어넣으면 이것도 다 비용 절감 때문에 이뤄지는 거거든요. (2인 1조 작업은) 상식이죠. 상식이 법으로 강제되지 않으니까 회사들이 안전보다는 이윤, 비용절감 이런 데 더 신경을 쓰는 거죠.]

노동자의 끼임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2월엔 포스코 제철소에서 협력업체 직원이 하역기와 롤러 사이에 몸이 끼여 숨졌고, 불과 사흘 전에도 경기 시흥시의 한 자동문 부품 제작 공장에서 근로자가 기계에 끼여 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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