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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냄새 따라갔다 미국까지…엄마, 보고 싶어요"ㅣ한민용의 오픈마이크

입력 2021-05-08 20:05 수정 2021-05-08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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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십 년째 잃어버린 자식을 찾아 헤매는 부모들 소식, 앞서 전해드렸는데요. 이번에는 어버이날, 부모를 애타게 찾고 있는 자식의 이야기입니다. 이름은 '오성민'. 5살이던 1978년, 길을 잃어버렸다가 미국으로 입양을 가게 됐습니다. 늘 엄마도 어딘가에서 나처럼 마음 아파하고 있을 거란 생각을 품고 살아왔다며 더 늦기 전에 꼭 찾고 싶다고 합니다.

함께 눈여겨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기자]

[제 이름은 크리스토퍼 포들레스키입니다. 한국 이름은 오성민이고요. 만 3살(우리 나이 5살) 때, 서울에서 입양이 됐고…]

어쩌다 길을 잃었던 건지, 부모님을 찾을 단서를 말해달라고 하자, 눈을 감고 기억을 더듬습니다.

[오후에, 제가 어느 뒷마당에 있어요. 그런데 어딘가에서 음식 냄새가 났어요. 어디서 나나 보니까, 음식 파는 리어카로 기억하는데, 거기서 나더라고요. 그래서 그걸 따라갔죠.]

너무 어릴 때라, 기억들은 조각 조각 흩어져 있습니다.

성민 씨의 다음 기억은 어둑어둑한 밤의 '버스 정류장'입니다.

[그 다음으로 기억나는 건 제가 버스 기사를 올려보고 있고요. 버스 기사는 팔을 이렇게 쭉 뻗고는 제게 '어디로 가냐, 어디 사냐' 이렇게 물었던 것 같아요.]

길을 잃고 겁에 질린 성민 씨는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결국 한 남성이 그를 노량진 경찰서로 데려갔고, 석 달 동안 임시 보호소에 머물다 보육원에 보내졌습니다.

그리고 다음 해인 1979년, 성민 씨는 미국으로 입양을 가게 됐습니다.

미국에서 좋은 교육을 받고 어엿한 전자 엔지니어가 돼 지금은 두 아이의 아버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부모님에게 말하고 싶은 게 있어요. 제가 두 아이의 아버지가 돼보니, 이제는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를 잃어버렸을 때 부모님이 얼마나 힘드셨을지…]

더 늦기 전에 낳아준 엄마를 안아드리고 싶다는 성민 씨.

부모님에게 닿길 바라며 어버이날 편지 한통을 띄웁니다.

[엄마, 아빠. 전 잘 지내고 있어요. 보고 싶어요. 하루도 생각하지 않은 날이 없어요. 부모님이 저를 잃어버린 거, 전혀 원망하지 않아요. 인생은 아주 짧으니까요. 전 그저 엄마, 아빠를 만날 수 있기만을 바라고 있어요.]

성민 씨는 자신이 서울의 한 이층집에서, 할아버지, 할머니와 같이 살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실종될 무렵에는 어머니가 몸이 아파 입원 중이었던 것 같다고도 합니다.

성민 씨의 가족을 알고 있다면 제보 부탁드립니다.

(※ 오성민 씨 연락처 : ckoixy@gmail.com / 1-812-202-5799)
(※ 아동권리보장원 : 02-6283-0476~7)

(영상그래픽 : 한영주, 연출 :홍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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