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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품경제] '김치 프리미엄' 붙어도…'명품 플렉스' 2030세대

입력 2021-05-07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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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명품을 사는 2-30대가 크게 늘었습니다. 인기가 많다 보니 다른 나라보다 중고 명품에 더 많은 웃돈이 붙는 '김치 프리미엄'까지 생겼습니다. 집 사는 게 '꿈'이 돼 버린 상황에서 현실적인 자기만족 수단이 명품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명품 업체들은 이런 심리를 이용해서 물량을 조절하고 가격을 올리며, 배를 불리고 있습니다.

발로 뛰는 발품 경제 이주찬 기잡니다.

[기자]

어린이날인 5일 오후 3시쯤 서울 명동의 백화점 명품관 매장 앞에 손님들이 줄을 섰습니다.

줄을 서도 못 들어가는 매장도 있습니다.

[샤넬 직원 : 오늘 마감했습니다. (앞에 몇 팀 있어요?) 240팀 넘게 있어요… 10시 반 백화점 오픈 동시에 미리 줄을 서 계세요. 주말·평일 다 똑같습니다.]

이렇게 기다려서 들어가도 물건을 사는 건 쉽지 않습니다.

롤렉스 시계 판매점에는 전시 중인 4개가 전부입니다.

[롤렉스 직원 : (롤렉스 서브마리너 얼마예요?) 1113만원. 없어요. 전체적인 모델 모두 웨이팅(예약) 안 받고 있습니다.]

비쌀수록, 물건이 귀할수록 잘 팔립니다.

[명품 구매자 : (명품은) 나를 표현하는 수단의 하나이고,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가치가 더 있더라고요.]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명품 브랜드들은 공급 수량을 조절하고, 값을 수시로 올립니다.

루이비통은 올해만 4차례 가격을 올렸습니다.

5년 전 7백만원대였던 샤넬 백은 지금 1천만원이 넘습니다.

소비자에게 지금 사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심리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은희/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명품업체들은 자신들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공급관리를 합니다. 희소성이 있는 것이죠.]

명품시장이 달아오른 데는 MZ세대로 불리는 20대와 30대가 지갑을 열고 있는 영향이 큽니다.

MZ세대는 자신의 소비를 과시하는 '플렉스' 문화에 익숙합니다.

[명품 판매장 직원 : 요즘은 영(젊은)한 이미지가 많아져서 요즘은 10대들도 많이 해요, 기본적으로 20대에서 30대가 제일 많긴 해요.]

실제 백화점 명품 매출의 절반을 2030세대가 올려줬습니다.

명품을 사려는 2030세대가 많다 보니 중고품에는 웃돈이 붙습니다.

[중고 명품 판매장 직원 : (롤렉스 서브마리너 있나요?) 1350만원. 2015년식이고요, 이것마저 지금 물건을 못 사니까…]

[중고 명품 판매장 직원 : (샤넬 백 있나요? 클래식이요.) 지금 점보 있고요, 미디엄은 조금 있으면 들어와요.]

인터넷 사이트에선 650만원이었던 샤넬 백이 990만원에 팔리고 있고, 에르메스 백은 1천5백만원 더 비싸게 내놓고 있습니다.

지난해까지 매장가 1,000만 원이 조금 넘었던 롤렉스 시계는 2,900만원이 됐습니다.

한정판이나 유명인이 착용했던 제품이 아닌 일반 중고품에 큰 웃돈이 붙는 현상은 해외에선 찾아보기 힘듭니다.

중고 명품의 '김치 프리미엄'인 셈입니다.

[명품 구매자/30대 : 싸다고 할 순 없고 비싸긴 한데 그만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지겹거나 하면 중고시장에서 얼마든지 현금화할 수 있어서…]

[명품 구매자/30대 : 지금 명품이 값이 또 오른다고 하더라고요. 코로나로 해외여행을 못 가서 그 비용으로 명품을 많이 사고 있고, 사진 찍어서 SNS에 올리고…]

명품 열기가 우리 사회의 현실을 반영하는 거울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집 사는 게 '꿈'이 돼 버린 2030세대에게 내 돈으로 할 수 있는 자기만족 수단이 명품이라는 겁니다.

[명품 구매자/20대 : 부동산 같은 경우는 이미 너무 많이 올라갔기 때문에 쉽게 다가설 수가 없고 자동차 같은 경우도 감가가 심한 제품이잖아요.]

(영상디자인 : 배장근 /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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