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300㎏짜리 쇳덩이에 깔려…대학생 하청 노동자 참변

입력 2021-05-06 20:14 수정 2021-05-06 20:17

사고 2주 지났지만 장례 못 치러…진상규명 호소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트위터

사고 2주 지났지만 장례 못 치러…진상규명 호소

[앵커]

지난달 평택항에서 일하던 23살 대학생 하청 노동자가 300kg짜리 컨테이너 날개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아빠의 일터에 아르바이트를 하러 나갔다가 벌어진 일입니다. 유가족은 진상 규명을 호소하며 2주째 빈소를 지키고 있습니다.

배양진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 탓에 학교가 문을 닫자 돈이라도 벌겠다며, 아빠 일터에 함께 나선 아들이었습니다.

[이재훈/고 이선호 씨 아버지 : 제가 8년간 그 부두에서 일용직 근로자로 (일했고) (아들은) 2019년 12월 말경 제대하고부터 바로 나갔어요.]

컨테이너 업무를 할 사람이 부족하다는 연락을 받은 그 날 이후 아빠는 아들을 다시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스물세 살 비정규직 하청 노동자 이선호 씨는 지난달 22일 평택항 신컨테이너터미널에서 300kg짜리 컨테이너 날개에 깔려 숨졌습니다.

이씨는 앞뒤 날개로 화물을 고정시키는 개방형 컨테이너 안에 들어가 쓰레기 줍는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지게차가 반대편 날개를 넘어뜨려 접으면서 생긴 충격으로 이씨가 있던 쪽 날개도 넘어져 덮친 겁니다.

날개 안전핀이 빠진 상태라 이미 위험했지만 그 날 이씨에게 조심하란 얘기를 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처음 해보는 작업이지만 안전 교육도 제대로 못 받았습니다.

[이재훈/고 이선호 씨 아버지 : (현장에서 쓰레기 주우라는) 작업지시 듣고 외국인 근로자가 만류했다고 합니다. 제 아들은 '그래도 저 아저씨가 주우라는데 주워야 하는 거 아니에요?']

사고가 난 지 보름이 다 됐지만 아직 장례도 치르지 못했습니다.

유가족과 친구들은 진상 규명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재훈/고 이선호 씨 아버지 : 정말로 우리 애가 왜 죽는지 그곳이 얼마나 위험한 곳인지 몰랐기 때문에 들어갔고 시켰기 때문에 작업을 했던 겁니다.]

몰랐기 때문에 들어갔고 시켰기 때문에 작업을 했던 겁니다

[김벼리/고 이선호 씨 친구 : (산재라는 걸 알고) 피가 갑자기 차갑게 식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그 현장에 친구 얼굴이 겹쳐 보이더라고요.]

원청 측은 컨테이너 작업을 지시한 건 맞지만 쓰레기 줍는 업무는 따로 요구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당시 안전관리자가 있었다면서도 안전관리에 소홀했던 점은 인정한다고 했습니다.

경찰은 회사 측을 불러 조사한 뒤 과실치사 혐의 적용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화면제공 : 고 이선호군 산재사망사고 대책위원회)

관련기사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