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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 없는 수요"…추적 안 되는 '유령총' 재고 동나

입력 2021-05-06 21:25 수정 2021-05-06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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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선 총기 사고가 끊이지 않자 지난달 조 바이든 대통령이 총기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총기를 사는 사람들이 오히려 더 늘고 있습니다.

홍희정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위스콘신주의 한 카지노 건물에 있는 식당입니다.

폭죽이 터지는 것 같은 총소리가 연이어 들립니다.

자신을 화나게 한 상대를 찾아 카지노에 들어간 용의자는 30발 이상 난사했고 결국 두 명이 숨졌습니다.

잇따라 발생하는 총기사고에 지난해 총에 맞아 숨진 미국인은 약 2만 명. 최근 20년 내 최고 수준입니다.

총기를 사는 사람 수도 늘었습니다.

지난달 총기 구매자가 약 300만 명으로 지난해 4월 한 달보다 20% 증가했습니다.

누구나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이른바 유령총은 아예 재고가 동났습니다.

유령총은 완제품 형태가 아니라 부품을 직접 사서 조립해 만드는 총기인데요.

총기에 부여되는 고유번호가 없어 추적이 불가능해 인기입니다.

키트의 80% 가량은 이미 조립된 상태로 배송되기 때문에 마무리 작업만 하면 됩니다.

온라인 영상을 보고 집에서도 손쉽게 제작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총기를 파는 업체에 유령총 구입이 가능한지 문의해봤습니다.

"전례 없는 유령총 수요 탓에 지금 주문해도 내년 초에나 받을 수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또 다른 총기 판매업체에도 전화해봤습니다.

[마이클 세메눅/미국 총기판매업체 '건메탈' : 총 부품 만드는 공장이 생산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총을 많이들 사고 있어요. 적어도 1년은 기다려야 할 거예요. 웹사이트에서 미리 주문할 수 있어요.]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유령총을 엄격히 단속하겠다고 했습니다.

다만 총기옹호 단체의 반발이 거세 총기 규제 법안 통과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배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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