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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당대표 '영남당' 논란 속 서진전략 펴는 국민의힘

입력 2021-05-06 19:39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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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이번엔 야권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국민의힘은 오늘(6일) 차기 당대표를 뽑기 위한 절차로 전당대회준비위를 발족시켰죠. 주호영 전 원내대표도 오늘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대진표도 사실상 짜여가는 분위기입니다. 당내에선 지역 안배를 놓고 정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당에서는 김기현 원내대표를 비롯해 연일 호남 방문도 이어지는 모양샙니다. 안지현 야당반장이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4·7 보궐선거 승리로 한껏 고무돼 있는 국민의힘, 지금은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뒤를 이을 새 당 대표를 뽑느라 한창 바쁩니다. 오늘은 그 첫 단계로 당 대표를 뽑을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도 발족시켰습니다.

[배준영/국민의힘 의원 : 저희가 전당대회 준비위원회 구성에 관련된 것을 저희가 오늘 의결을 했습니다. 전당대회 관련해서는 저희가 조속히 준비를 해서 진행하는 것으로 그렇게 정리를 했습니다. 그래서 이르면은 6월 둘째 주 정도를 목표로 저희가 지금 진행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 전준위를 주목해야하는 건, 바로 여기서 전당대회 '룰'을 정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룰은 당원 70%, 일반 여론조사 30%인데요. 그런데 당 일각에선 벌써부터 '룰을 바꿔야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지난 4일) : 우리 당 분위기는 일반 국민 비중을 좀 더 높여야 된다는 게 다수 분위기여서. 조정이 좀 가능할 것 같고요. 룰을 좀 보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깐 지금 30%뿐인 일반 여론조사 비율을 높여야 하지 않겠냐는 건데요. 높이면, 아무래도 인지도 높은 사람이 유리해지게 됩니다. 지난 번 서울시장 당내 경선에서도 모두의 예상을 깨고 당 지지기반이 약한 오세훈 시장이 국민의힘 후보가 되는 이변을 일으켰죠. 당시룰이 '일반 여론조사 100%'였기 때문입니다.

다만, 당내 핵심관계자에게 물어보니 "'전당대회 한달 앞두고 룰, 그러니깐 당헌당규를 바꾸는 건 매우 어려울 거다"는 전망을 내놓기 했습니다. 그럼 구체적으로 누가 유력한 지 살펴보죠.

이미 윤곽은 드러나 있습니다. 당권주자, 4명만 나왔던 민주당의 2배, 8명이나 됩니다. 조해진· 홍문표 의원 이미 출마선언했고요. 윤영석 의원도 오늘 당 대표 나가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윤영석/국민의힘 의원 : 저는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12살까지 전깃불이 들어오지 않는 초가집에서 3대에 걸쳐 13명의 대가족이 함께 사는 농촌에서 자랐습니다.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많은 사랑을 받고 자랐습니다.]

'사랑 많이 받았다'는 윤 의원에 이어 아직 출마선언을 한 건 아니지만 나갈 의사를 밝힌 조경태·권영세·김웅 세 의원도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람 더 추가됐죠. 유력 후보, 바로 주호영 전 원내대푭니다. 오늘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 출마 의사 밝혔는데요.

주 전 원내대표 측과 저도 통화를 해보니깐요. "정확한 시일은 아직 미정이지만 다음 주중엔 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미 캠프 사무실도 계약했다고 하는데요. '여의도의 명당'으로 불리는 곳입니다. 바로 직전 사무실 주인공도 얼마 전, 민주당 대표로 당선된 송영길 의원입니다. 승리의 기운을 받겠다는 뜻일까요? 그 뒷 이야기는 이따 자리에 가서 자세히 말씀드리기로 하고요.

여기에 남은 변수는 아직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원내대표 정돕니다. 물론 정치권에서 출마할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그래서 결국 '주호영 대 나경원'의 싸움 되지 않겠냐, 이런 전망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일단 당 대표를 두고 지금 당내 최대 논란은 바로 '지역 안배'입니다. 현재 8명 가운데 영남과 비영남 출신은 딱 절반씩입니다. 비영남권 출신 당권 주자들은 '얼마 전 당선된 김기현 원내대표가 울산, 그러니깐 영남 출신이니, 당 대표도 영남 출신이면 곤란하지 않겠냐, 비영남권이 돼야한다' 고 밀고 있습니다. 들어보시죠.

[홍문표/국민의힘 의원 (지난 3일) : 정권을 잡으려면 오늘의 영남 정당으로는 어렵다 하는 것이 대다수 국민의 정서이고 특히 당원들의 생각은 더 그렇다고 봅니다.]

물론 반대 목소리도 있습니다.

[조해진/국민의힘 의원 (지난달 23일) : 저는 수도권의 이미지를 가진 영남 출신입니다. 당의 외연에 훨씬 도움이 되는 특장과 차별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충청의 정진석 의원의 메시지는 좀 더 분명합니다.

[정진석/국민의힘 의원 (음성대역) : 민주당이 텃밭인 호남을 비난한 것을 본 적이 있습니까. 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서 호남출신인 송영길, 홍영표가 맞붙어 싸웠습니다. 민주당 국회의원 누가 호남당 언급을 한 적이 있습니까. 우리당 떠받치고 있는 분들이 영남사람들입니다.]

그러니깐 영남 당대표 문제 없다는 거죠.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이런 분석도 나옵니다. 충청 출신 윤석열 전 총장을 대선후보로 내기 위해선, 결국 당권은 당 지지기반인 영남이 잡아야하는 것 아니냐, 민주당에서도 호남 당 대표에,부산 출신 대통령 후보가 나오듯이, 우리도 그래야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립니다. 정 의원이 이런 말을 한 배경도 결국 '충청대망론'을 위해서 당권은 영남이 잡아야한다는 취지 아니겠느냐는 분석인 겁니다.

이렇듯 지역 안배에 대한 논란 속에서 국민의힘은 요새 부쩍 '서진'전략 추진하는 모습입니다. 서진, 그러니깐 영남의 서쪽에 있는 호남 방문에 주력하고 있는데요. 일단 김기현 원내대표가 내일 광주를 갑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 당대표 권한대행의 지위에서 우리가 해야 될 첫 번째 행보는 호남을 향한 우리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역사에 대한 우리의 책임을 지겠다는 진정한 의지를 보여드리는 것이다, 라는 차원에서 내일 광주를 방문하려고 합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께서 첫발을 떼셨긴 하지만 이런 방문은 한 번이 아니라 계속해서 이어지는 우리의 마음과 행동이 역사의 진전을 완성시켜 나가는 그런 결실로 이어지길 기대해 마지않습니다.]

거기에 오는 10일엔 당 소속 초선 의원 10명도 광주에 간다고 합니다.

[김미애/국민의힘 의원 : '광주 정신'은 특정 지역, 특정 계층, 특정 정당의 것이 아닙니다. 5·18 민주화 운동은 모든 민주화 항쟁의 맥락에서 모두의 것이 돼야 하고, 모두가 이어가야 합니다.]

국민의힘에선 지난해 8월 김종인 당시 비대위원장이 5·18 민주 묘지를 무릎을 꿇고 참배한 바 있죠. 당내에서 이 '무릎사과'가 4·7보궐선거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했단 분석도 나옵니다.

보궐 선거 당시 오토바이를 타며 민심 들었던 저 민심라이더, 김종인 위원장도 만난 적 있었는데요. 당시 김 위원장, 선거 전망도 정확히 맞추면서 이런 분석 내놨었습니다.

[민심도 배달이 됩니다 민심라이더 김종인 선대위원장에게 배달합니다]

[안지현/반장 : 위원장님 안녕하세요~ JTBC 안지현 기자입니다. 민심 배달왔습니다. (뭐를 물어보려고 그래요?) 어떻게 선거 판세 분석하시나요?]

[김종인/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일반 국민들이 지난 이 정부의 하는 행위가 별로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에 이 정부에 대해서 경종을 올려야 되겠다, 하는 이런 측면에서 이번 4월 7일 투표가 끝나고나면 상당한 차이가 날 거라고 난 봐요.]

어찌됐건 지금 국민의힘은 외연을 넓히는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당 내에선 어제 갑자기 미국에 간 분이 있죠, 바로 황교안 전 당 대표인데요. "껍데기만 남은 한미동맹, 더 방치할 수 없다. 정부가 못하니 저라도 간다"며 정말 갔습니다. 오는 21일 한미정상회담이 예정돼있죠. 황 전 총리는 벌써 현지에서 첫 일정도 소화했습니다. 한국 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을 찾아 헌화했다며 이렇게 사진 또 올렸습니다. 하지만 당 내에선 냉소적인 반응이 많았고요. 당 밖도 마찬가집니다.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그게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걸로 보여지는데요, 정상회담에. 그런데 이제 소위 말해서 고춧가루라도 뿌려지기라고 한다면 정상회담이 갖는 중차대한 의미를 감안했을 때 걱정되긴 합니다. 집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 나가서 어떻겠습니까?]

사실상 본격 대권행보에 나선 그에게 반응은 아직 싸늘하네요.

오늘 야당발제는 이렇게 가겠습니다. < 차기 당대표 놓고 '영남당' 논란 논란 해소용? 연일 호남가는 국민의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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