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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K쇼' 펼치고 카우보이 모자 쓴 양현종…한국인 데뷔전 최다 탈삼진

입력 2021-05-06 15:46

텍사스 구단 최고령 선발 데뷔…양현종 "긴장했지만 절반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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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구단 최고령 선발 데뷔…양현종 "긴장했지만 절반의 성공"

미네소타 트윈스 대 텍사스 레인저스 경기 1회에서 역투하는 양현종 〈사진=연합뉴스〉미네소타 트윈스 대 텍사스 레인저스 경기 1회에서 역투하는 양현종 〈사진=연합뉴스〉


“감독님이 수훈 선수로 뽑아주셔서 이런 귀중한 모자를 쓰게 됐다. 큰 무대 첫 선발이다 보니 긴장했는데, 절반의 성공 같다”


메이저리그 첫 선발 등판을 마친 양현종(33ㆍ텍사스 레인저스)이 카우보이모자를 쓰고 화상 인터뷰에 참여한 양현종의 데뷔전 소감입니다.

양현종은 6일(한국시간) 미네소타 트윈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습니다. 텍사스 구단 역사상 최고령(33세 65일) 선발 데뷔전입니다. 올 시즌 구단의 첫 왼손 선발 기록이기도 합니다. 양현종은 3⅓이닝 동안 66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 했습니다.

양현종은 삼진을 무려 8개나 잡아냈습니다. 한국인 출신 투수 선발 데뷔전 최다 탈삼진 기록입니다. 이전까지는 박찬호(은퇴)와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각각 5개씩 기록했습니다. 아울러 1980년 대니 다윈 이후 텍사스 투수로는 처음으로 3⅓이닝 이하를 소화하며 8개 이상의 탈삼진을 기록한 선수가 됐습니다.

비가 와서 30분이나 경기가 지연됐고, 첫 선발이란 부담을 딛고 양현종은 10개의 아웃 카운트 가운데 8개를 삼진으로 솎았습니다. 특히 미네소타 타자들의 방망이를 멈춘 건 체인지업입니다. 우타자 바깥쪽 스트라이크 존에 걸치는 체인지업으로 8번의 헛스윙을 끌어냈습니다. 양현종은 “체인지업은 한국에 있을 때부터 자신 있게 던졌던 구질이다. 슬라이더는 실투가 많다”며 “체인지업을 편하게 던져서 삼진을 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카우보이모자를 쓰고 화상 인터뷰하는 양현종 〈사진=텍사스 레인저스 화상 인터뷰 캡쳐〉카우보이모자를 쓰고 화상 인터뷰하는 양현종 〈사진=텍사스 레인저스 화상 인터뷰 캡쳐〉

◇'스트롱 양(Strong Yang)'…외신들도 호평


짧은 선발 등판이었지만 양현종을 향한 외신의 평가는 좋았습니다. MLB닷컴은 “양현종의 첫 빅리그 선발 등판은 짧았지만, 평범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텍사스 공식 트위터 계정은 '스트롱 양'(Strong Yang)이라며 카우보이모자를 쓴 양현종의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포에버 양(Forever Yang)'이라는 멘트와 함께 양현종의 삼진 쇼를 연달아 편집한 영상도 올렸습니다.

CBS스포츠는 “양현종의 선발 등판은 짧았지만,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 손가락 부상이 있는 아리하라 고헤이 대신 선발 등판한 양현종은 66개의 공으로 효율적인 투구를 선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양현종이 오늘 효율적인 투구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는데 나도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양현종은 “너무 일찍 내려와서 중간 투수들이 많이 던졌다. 고맙고 미안하다”며 “절반의 성공은 한 것 같다. 여유 있는 자세와 느낌이 좋게 와 닿았다. 긴장과 당황하는 플레이가 많이 없어서 절반 정도는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스스로 박한 평가를 했습니다.

류현진과 김광현과 함께 메이저리그에서 뛰게 된 양현종은 “두 선수에 비하면 나는 확실한 보직이 없다. 같이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다”며 “대한민국 선수라는 자부심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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