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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학교 설립' 무릎 꿇은 엄마들…영화에 담긴 '3년의 기록'

입력 2021-05-05 21:31 수정 2021-05-0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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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장면, 기억하시는 분들 많을 겁니다. 4년 전에 특수학교 설립을 두고 열린 토론회에서 장애아를 둔 학부모들이 반대하는 주민들에게 무릎 꿇고 호소하던 모습입니다. 학교는 지난해에 문을 열었습니다. 서울에 18년 만에 생긴 특수학교입니다. 모든 아이가 소중하다는 어린이날, 그 뒷얘기를 담은 영화가 개봉했습니다.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2차 주민 토론회 (2017년 9월) : 여러분께 여기 무릎 꿇고 저희가 학교를 짓게 해달라고 사정하겠습니다.]

학교 대신 한방병원을 세우라는 주민들 앞에 엄마들은 무릎을 꿇었습니다.

[장애가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집에서 2시간 전부터 학교 가려고 나와야 합니다. (이사 가면 되지.)]

[(장애인 나가.) 장애인 나가라고 하시면 저희 딸하고 저는 어떻게 할까요? (당신이 알아서 해.)]

무심한 말들이 날아와 가슴에 박혔지만,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은자/학부모 : 엄마가 목숨 걸고 지켜줄게.]

장애아들에게 학교는 곧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김남연/학부모 : 정말 학교, 집밖에 없습니다. 학교가 생활의 절반입니다. 학교는 우리 아이들에게 태어나서 가장 천국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무릎 호소'가 있던 그날부터 지난해 개교하기까지 3년을 다큐멘터리 영화로 담았습니다.

시작할 때만 해도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몰랐습니다.

[김정인/감독 : 엔딩은 무조건 서진학교의 개교다. 개교가 이렇게까지 늦어질 줄은 몰랐습니다, 솔직히.]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아이가 자라는 속도보다 사회가 바뀌는 속도가 더 빠를 거란 희망 때문입니다.

[김남연/학부모 : 저희 아이는 자폐성 장애 1급이고요. 만 번 가르쳐도 한 번 반응이 올까 말까. 우리 아이가 바뀌지 않는다면 사회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각자 다른, 자신의 속도에 맞춰 성장하는 아이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도 말합니다.

[정난모/학부모 : 조금 더디더라도, 느리더라도, 우리가 함께 걸어갈 수 있는 학교 가는 길이 함께 가는 길의 출발선이 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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