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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70% 까먹었던 '오너 리스크'…폐쇄적 지분구조 여전

입력 2021-05-04 20:02 수정 2021-05-0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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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원식 회장이 물러나고 또 자녀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하자, 남양유업 주가가 크게 뛰었습니다. 이른바 '오너 리스크'가 줄어들 거란 기대 때문입니다. 하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지분과 임원 자리는 여전히 홍원식 회장 일가가 장악하고 있습니다. 8년 전 갑질 논란을 계기로 이런 폐쇄적인 지배 구조가 알려지면서 남양유업의 주가는 그동안 70%나 떨어졌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남양유업은 한때 이른바 '황제주'였습니다.

주식 1주당 가격이 117만 원이었습니다.

그러다 물량 밀어내기 갑질과 경쟁사 비방 논란이 겹치면서 폐쇄적인 지배구조가 알려졌습니다.

'오너리스크'가 크다는 지적 속에 한때 1조3천억 원이 넘던 매출은 지난해 9천억 원으로 쪼그라 들었습니다.

주가도 70%나 뚝 떨어졌습니다.

이렇게 된 건 오너에 대한 견제 장치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남양유업은 코스피 상장사이긴 하지만 이른바 '홍원식 왕국'입니다.

홍 회장이 가진 회사 지분은 전체 주식의 절반이 넘습니다.

더구나 사내이사 4명 중 3명이 홍 회장 본인과 가족입니다 홍 회장이 오늘(4일) "살을 깎는 혁신"을 공언했지만 사내이사와 등기임원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얘긴 없었습니다.

[박상인/서울대 행정학 교수 : (문제가 계속되는) 이유는 바로 소유 지배구조에서 나오는 겁니다. 전문경영인을 앉혀놔도 (이런 상태면) 사실 바지사장 될 수 있습니다. 주식은 사원이나 대리점주에 나눠줘서 실제 그들이 주인이 되게 하겠다는 이런 게 있다면 오너 리스크 해소라고 믿을 수 있겠죠.]

오늘 홍 회장의 사퇴 소식에 남양유업 주가는 장중 한 때 28% 넘게 올랐습니다.

'오너리스크'가 줄어들 거란 기대감이 작용했지만, 지배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반짝 상승'에 그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영상디자인 : 김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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