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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금연구역 늘렸더니…직장인 수십명 몰려 '연기 지옥'

입력 2021-05-04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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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가는 사람들이 많은 곳에 뭉게뭉게 피어나는 게 있습니다. 담배 연기입니다.사무실이 몰려 있는 곳엔, 점심시간마다 담배 연기로 자욱합니다. 특히 심한 곳 중 하나가 서울 여의도입니다. 흡연자들은 금연구역은 계속 많아지는데 흡연구역은 너무 없다고 말하는데요.

밀착카메라 연지환 기자가 직접 가봤습니다.

[기자]

지난 3월 서울 여의도에서 한 시민이 보내온 제보 영상입니다. 

대형 백화점이 들어서면서 바로 앞 인도 위에서 많은 사람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는 모습 볼 수가 있는데요. 

지금은 담배 피우는 사람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이 길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됐기 때문입니다. 서울 여의도에서 금연구역 확대되고 있습니다.

흡연자들 다 어디로 갔을까요? 지금부터 확인해보겠습니다.

백화점 안을 살펴봤습니다.

[흡연장이 지금 코로나 때문에 운영을 안 하고 있고요. 백화점 주변에는 금연구역이라서.]

코로나로 흡연구역이 문을 닫았습니다.

서울 여의도의 점심시간, 사람들이 거리를 메웁니다.

외부인 출입을 금합니다. 외부인 흡연 등으로 주민들이 힘들어 합니다, 라고 써있는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흡연 민원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건데요.

뒤쪽에는 담배 피우는 사람을 쉽게 찾아볼 수가 있습니다. 어떤 상황일까요. 관찰해보겠습니다.

아파트와 상가 사이를 지켜봤습니다.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더니 담배를 피웁니다.

꽁초를 그대로 버리고 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모여서 피우거나 아예 앉아서 피웁니다.

외부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안쪽에서 담배를 피우기도 합니다.

[(아파트 주민이신가요?) 아니요.]

주민은 불만입니다.

[A씨/주민 : 연기가 다 이리 오니까, 넘어오니까 여긴 너무 주거단지 한복판이잖아요.]

[B씨/주민 : 아무래도 코로나니까 담배 피우면 또 마스크 벗고 해서 걱정도 되고 그래서 웬만하면 피해서 다니고…]

[경비원 : 슬금슬금 들어와서 피우는 거야. 그러니까 주민들이 오죽했으면 플래카드 붙여.]

사유지라 단속도 어렵습니다.

[금연구역 단속원 : 저쪽 안에서 피우는 사람은 저희가 터치를 못 해요. 이 안에 개인 땅이잖아요.]

어쩔 수 없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C씨/흡연자 : (흡연 구역이) 사무실에서 멀기도 하고, (흡연 구역에서 피려면) 사람이 너무 밀집되다 보니까.]

[D씨/상인 : 어느 정도 뚫어놔야 그 사람들도 거기 모여서 오히려 피우는 게 낫지.]

다른 곳 상황은 어떨까.

지난달 새로 금연 거리로 지정된 금연구역입니다.

바닥에는 위반 시 과태료 10만 원을 내야 한다는 표시도 써 놨는데요.

그런데 주위를 돌아보면, 사방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연기를 내뿜습니다.

현수막 바로 옆에서 피우기도 합니다.

[(여기 금연구역으로 지정됐다고 해서…) 저기 담배 많이 피우는데 저기서 찍으세요.]

연기를 피해 지나가기도 쉽지 않은 곳. 

꽁초가 여기저기 나뒹굽니다.

새로 금연구역이 지정됐다는 현수막이 이렇게 붙어 있습니다. 지금 점심 시간이 막 끝났는데요. 점심 시간이 끝난 뒤에는 꽁초가 얼마나 떨어져 있을지 50m 거리를 주워보겠습니다. 바로 이 부분입니다.

치우는 와중에도 흡연은 계속됩니다.

50m 거리, 줍는 데 한참이 걸렸습니다.

주운 꽁초를 모아봤습니다. 100개를 채우고도, 36개가 더 나왔습니다.

서울 여의도에선 금연거리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기존보다 4km를 늘렸고 반년이 지난 지금은 4.3km가 더 늘어났습니다.

서울 영등포구 전체 금연구역도 지난 2017년 14개소에서 2019년엔 83개소, 올해 기준으로는 115개소로 8배 늘었습니다.

지자체 관계자는 "금연 환경을 조성하는 정부 지침을 따르는 것"이라며, "여의도의 경우 직장인이 많아 흡연자도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금연 구역을 지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흡연자들은 담배를 피울 장소가 없어도 너무 없다고 합니다.

[E씨/흡연자 : 너무 무작위로 금연 거리로 해놓으면 흡연자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게 아닌가.]

[F씨/흡연자 : 저기 구석에서 피워야 되는데 그런 것보다는 그냥 조그마한 공간을 하나 만들어 주는 게 낫지 않나.]

금연 구역은 지자체가 지정해 단속과 관리를 할 수 있지만, 흡연 구역은 의무적으로 지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공터나 길 위로 더 내몰린다는 게 흡연자들의 주장입니다.

[G씨/흡연자 : 저도 흡연자지만, 흡연에 피해를 받으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이거(흡연 부스)라도 만들어놔서 다행이라고. 문제는 찾기가 힘들죠, 모르면.]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나 누군가가 사는 집 근처. 이런 곳은 금연구역으로 지정돼 있지 않더라도 흡연을 자제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금연구역이라면, 말할 것도 없습니다. 매너가 지켜졌을 때 권리 또한 함께 지켜질 수 있을 겁니다.

(VJ : 최효일 / 영상디자인 : 최수진 / 인턴기자 : 조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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